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브런치에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에세이라는 것이 주제나 형식 없이 자유롭게 쓰는 글이잖아요. 우리가 쓰는 편지글이든 여행 다녀와서 쓰는 기행문이든 수기이든 일상의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을 가리지 않는 것, 이게 에세이의 무한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살다 보면 즐겁고 행복한 일들도 있지만, 때로는 화나기도 하고 황당한 일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런 것들이 모두 글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어쨌든 이곳은 저의 소중한 글쓰기 공간입니다.
그 공간을 가수님과 공유할 수 있음을 무한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이 덕후일기는 나중에 작은 책으로 만들어서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곳에서 가수님께 편지를 써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덕후 일기이면서 팬레터가 되겠습니다.
우리 가수님은 따로 휴가가 있으신가요?
저는 오늘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슨 계획이 있냐고 물으시면, 아무 계획도 없습니다. 생각보다 긴 여름휴가이긴 한데, 그동안 업무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사실은 언니랑 형부가 제주도를 가겠다고 해서 따라가려고 했더니 비행기표가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확답을 안 주었답니다.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계획이 없다는 거죠^^
< 취향공유 >
일단 몇 시간 후에는요, 며칠 전에 리누 님이랑 보신 영화를 보러 갑니다. 사실 그 영화는 제 취향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인스타그램 스토리 보자마자 예매를 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취향공유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단순하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좋아하는 책이든 영화든 보면서, 물론 그것이 내 취향은 아니더라도 공감해 보려고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영화이야기는 일단 보고 와서 다시 해보겠습니다. 19금인 거 보니 뭔가 잔인한 장면이 나오나 봅니다.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 후기 관람평이나 줄거리 등 보지 않았습니다
<죄송한 마음 >
가수님!
저는 항상 도움이 되는 팬이길 바라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답이 나오질 않아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가수님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이 어쩌면 남아있는 시간 중에 아주아주 중요한 시기일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시기인데, 사실은 얼마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던 것도 맞습니다. 나름 변명을 하자면 긴 휴가동안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 탓이기도 합니다. 인스타 유튜브 댓글달기 정도가 할 수 있는 전부였네요. 앞으로도 뭔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앞에서 드러내지 않더라도 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겠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나오듯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말입니다.
사실은 그렇게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응원하고 계시는 팬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가수님은, 어떤 글쓰기 좋아하는 팬이 늘 한결같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2024. 07. 27 am3:45
가수님 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