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혁명” – 로이 초이와 불고기 타코
미국은 익히 이민자들의 나라로 불리운다.
그런 미국에서도 가장 이민자들이 많은 곳은 캘리포니아.
오늘 주제의 배경은 캘리포니아의 대표 도시, 로스엔젤레스에서 시작한다.
로스엔젤레스의 식문화는 멕시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세상 어딜 가나 주를 이루는 이탈리안, 중식, 일식에도 밀리지 않는,
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기있는 요식업 아이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한국계 이민자들의 수는 높지만
한식이 미국에서 대중화하기 위한 허들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 시점, 2008년이었다.
불고기와 김치 정도로 한식을 해외에 알리던 시기에
오늘의 주인공은 한식을 멕시코 요리와 접목시키는 도전을 했다.
로이 초이 (Roy Choi)
로이 초이는 필자와 비슷하게 어릴적 미국에 이민온 바가 있다.
그러니 자연스레 캘리포니아의 멕시코 요리에 몸이 익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고 고급 식당해서 일한 경험과 인맥을 토대로
Kogi Korean BBQ라는 이름의 푸드트럭을 시작했다.
Kogi는 당시 겨우 인지도를 얻은 한식들을 적재적소 활용하여
타코, 케사디야와 같은 멕시코의 요리에 녹여냈다.
그렇게 탄생한 김치 케사디야와 불고기 타코 등의 요리는
한식 퓨전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가 되었다.
로이 초이의 무기는 요리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개개인간의 사회망이었던 트위터를 활용해
푸드트럭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렸다.
“오늘 밤 9시, 헐리우드와 라브레아 교차로에서 만나요.”
사람들은 그 한 줄의 트윗을 보고 달려가,
로이 초이의 트럭 앞에 줄지었다.
이 방식은 머지않아 LA 전역에 푸드트럭 붐을 일으켰다.
고급 식당이 아니어도 어디서든 맛집이 생길 수 있게 되었다.
LA에 사는 한인들의 정체성을 담은 음식이었다.
집에서는 한국음식을, 밖에서는 멕시코 음식을 먹고 자란
그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새로운 이민자 음식과 시간을 견뎌낸 이민자 음식이 손을 잡아
국경을 두번 넘어 도착한 곳이 바로 Kogi가 된 것이다.
Kogi BBQ의 성공 이후,
불고기는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불고기 퀘사디야, 불고기 버거, 불고기 감튀.
그리고 이 모든 변주곡의 첫 번째 음표는
푸드트럭에서 울렸다.
로이 초이는 이제 셰프이자 작가,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에게 요리는 문화이자 기억이며,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길 위에서 시작된 작은 실험이
세계적인 퓨전 음식의 아이콘이 된 이야기.
로이 초이의 불고기 타코는
"섞으면 맛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며
이민자들이 모일 때 생기는 맛있는 시너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