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개월 동안의 여행 그 후
1년 5개월 동안 여행하면서 처갓집에 맡긴 우리 집 강아지가 정말 그리웠다. 닮은 인형을 가지고 갔지만 채워지지 않았다.
한국을 떠나온 지 11개월쯤 지났을 때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익숙한 실루엣이 옆으로 지나갔다. 금댕이랑 똑같이 생긴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 이미 와이프는 펑펑 울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견종이라 그런지 유럽여행을 시작하면서는 비슷한 친구나 관련 상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보이는 데로 다 사모으고 싶었는데 몇 마리 못 데려왔다.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지역을 여행할 때였다. 오랜만에 열기구가 뜬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 멀리 한 커플이 캠핑카에서 내렸다. 귀여운 강아지랑 함께.
분명 행복도 두 배였을 거 같다.
유튜브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반려견에 대한 영상을 많이 보고 내심 기대했었다. 일 년 하고도 5개월 만에 만나는 우리 집 강아지가 날 알아볼 수 있을까?
날 보더니 흠칫 놀란다.
가까이 다가가니 도망친다.
막 날 보고 짖는다.
서운하다.
난 못 알아보고 엄마는 또 바로 알아봐서 더 서운하다.
그래. 금댕이도 많이 서운했겠지.
처음에는 약간 어색해하다가 지금은 별 탈 없이 예전처럼 잘 지내고 있다.
우당퉁탕 시즌2 세계여행은 우리 집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