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다만 스페인어로요.
세계여행을 하면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항해시대의 정복자 스페인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나라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 남미에서는 포르투갈이 먼저 땅을 밟았던 브라질과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수리남 등 4개국만 빼고는 모든 나라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고 인구가 1억 3000만 명인 멕시코도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심심찮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행 이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두 번째 세계여행을 준비하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었고, 얼마 전부터는 스페인어 공부도 같이 시작했다.
스페인 그라나다 숙소에서 머물 때의 일이다.
체크인을 하고 와이파이 비번을 물어보기 위해 에어비앤비 앱으로 대화 중이었다.
에어비앤비 어플은 자동으로 번역을 해줘서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용이했다.
“안녕! 네가 알려준 와이파이 번호가 잘못된 거 같아”
“응. 미안해. 다시 알려줄게”
“비밀번호는 welcome123이야”
지금까지 그 비번으로 시도했었다. 뭔가 잘못됐다.
“아무리 해도 안돼 ㅠ”
“이상하네. 분명 그 비번이 맞아!”
영어와 숫자 조합인 welcome123을 아무리 입력해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갑자기 자동번역이 떠올랐다. 자동번역 기능을 꺼보니 영어로 welcome이 아니었다. 스페인어로 환영합니다인 Bienvenidos123을 입력하니 바로 연결되었다.
에어비앤비 어플이 스페인어 Bienvenidos를 자동으로 번역해서 영어 welcome으로 바꾼 것이다.
호스트에게 설명하고 서로 웃으며 이런 식으로도 소통의 오류가 생길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인도에서 와이프 성을 강(KANG)에서 RIVER로 바꾼 것도 이렇게 오류가 생긴 것 같다.
언젠가는 자유로운 소통을 하며 더욱 여행의 진가를 알아가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