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망칠뻔한 프로포즈

E가 없으면 M으로

by 우당퉁탕세계여행

뉴욕 센트럴파크에 분수대에 앉아 버스킹을 보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무리가 나타나 부산스럽게 뭔가를 준비한다.


알파벳이 적힌 풍선을 꺼내자 각자 여유를 즐기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 시작한다.


MARRY ME

프로포즈 이벤트였다. 주인공을 돕기 위해 친구들이 나선 듯했다. 주인공 커플이 오기 전에 예쁜 핑크색 알파벳 풍선을 하나씩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때였다.

“오 안돼!!!!”

알파벳 E가 탈출에 성공했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안타까워하며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였다.

여분의 풍선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 MARRY M이다. 프로포즈 받는 여자분 이름이 M이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센스쟁이 친구가 기지를 발휘했다.


구경하던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알파벳 M풍선이 하나 더 있었던 모양이다.

M을 뉘어 E를 만들었다.

드디어 다시 완성됐다.

주인공만 오면 된다.

곧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나 보다. 다들 뒤돌아서 스탠바이 중이다. 프로포즈 하려면 친구가 적어도 일곱 명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MARRY ME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와 노란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더욱 로맨틱한 순간을 연출해 준 버스킹 아저씨도 고맙습니다!

keyword
이전 10화기가 막힌 소통의 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