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다시, 커피믹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오늘 벌써 몇 잔을 마시는지 모르겠네?
얼마 전부터 다시 달달한 커피믹스를 마시기 시작했다.
재작년부터 다이어트한다고 운동하면서 설탕과 프림이 없는 더치커피로 바꿔서 마시다가 최근 얼마 전부터 다시 커피믹스를 마시기 시작했다.
나뿐만이 아니겠지만 직장 출근 후 하루의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나서 시작 전 커피 한잔, 즉,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신 후에 시작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하면 하루를 편히 잘 지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씩 신경 쓰이고 힘들고, 피곤한 일이 자주 있었던 탓인지 그때마다 달달한 커피믹스를 한두 잔씩 마시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에 많으면 두 세잔 씩 습관처럼 마시고 있다.
졸려서 한 잔.
과중한 업무에 한 잔.
인간관계에 답답하고 스트레스에 또 한 잔.
출근해서 모닝커피로 한 잔, 점심 식사 후 양치하기 전에 한 잔, 퇴근하기 전에 또 한 잔.
아직 냉장고에는 작년에 사다 놓은 더치커피가 엄청 많은데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커피믹스를 아예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시 운동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끔 마시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운동이라도 하고 있다면 걱정은 하지 않을 텐데 말이지.
이쯤 되면 중독인가?
그나마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편히 쉬고 있는 집의 냉장고에는 더치커피든 커피믹스든 커피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순간만큼은 마시고 싶지 않아도 마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의도치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슴에서 뭉클뭉클하게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는 날, 습관처럼 흰 눈이 내리는 밖이 보이는 거실에 앉아서 그리워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