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에는 벌써 눈이 내립니다

9. 갑작스런 예보

by 하희

오늘 직장으로 출근 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믿어지지 않는, 친한 동료 B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나 그 일이 예정보다 더 빨리 진행될 거라는 얘기에 어느 누구보다 더 깜짝 놀랐다.

‘왜 이리 갑자기?’

‘2025년 3월 전보 예정자 ○○○’

다른 기관에서 보내온 공문에는 전보 일정이 5년에서 3년으로 새롭게 변경되어 있었다.

갑작스러워 당황한 이런 이유로 직장 동료가 있는 부서로 바로 찾아갔는데 오히려 본인은 태연스럽게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나를 맞이했다. 놀란 눈을 하고 나는 동료에게 다가가서

‘공문 봤니?. 이렇게 갑자기 보낸다고?’

‘어쩔 수 없지 뭐. 갈 때 가야지.’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 붉은 액체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듯한 느낌에 당황스럽고 서운하고 그랬다.

‘아, 왜 갑자기 바뀐 건데?. 너무한 거 아냐?’

나는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는 모습을 하고 씩씩대며 화나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B와 함께 사진을 많이 찍어 놓을걸

이럴 줄 알았다면 B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러 다닐걸

이럴 줄 알았다면 B와 함께 영화를 많이 보러 다닐걸

너무나 아쉽고 슬프다.

B와는 직장에서 각자의 업무로 바쁜 시간 이외에는 항상 같이 있었다. 출근 시간에 맞춰 버스정류장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하면서 직장으로 출근하고, 서로가 잠시 쉴 때면 서로의 부서에 와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수다 떨고, 점심식사 후 소화 시킬 겸 직장 근처를 몇 바퀴 돌고, 퇴근시간이 맞으면 또 함께 퇴근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노랫말처럼 이 상황에 닥친 예보는 사실이 되었다.

꼭 이런 일뿐만이 아닌 다른 일에 있어서도 이미 알고는 있지만 갑작스럽게, 준비하고 정리할 시간 여유가 없이 일어나는 것이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완전한 이별은 아니지만, 친구처럼, 자매처럼 몇 년 동안 함께한 그 시간이 점점 빠르게 지나가고 짧아지고 옆에 없다는 현실을 보아하니 기운 빠지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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