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럴 수는 없는데...
그 사람을 못 본 지 이제 겨우 하루하고 몇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몇 달 동안 못 본 것처럼 오랜 시간 지난 것 같다
‘한동안 일 때문에 못 볼 것 같아요. 나 보고 싶다고 울지 말아요.~’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웃겼는지 그 사람이 살짝 웃어 보였다.
그 웃음에 나도 살짝 웃었다.
그런데 상황이 반전되어 내가 못 견디게 보고 싶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계획된 일이라면 정말로 직장의 업무가 너무 많고, 바쁘고, 정신없을 것 같아서 10여 일 정도를 못 볼 것 같아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인데
이럴 줄이야.!!
일부러 그 사람의 SNS를 보지 않고 있는데,
카톡을 보내면 원래 바쁜 사람이라 일일이 답장을 해주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카톡을 했는데 여전히 답장은 오지 않는다.
궁금해서, 보고 싶어서
‘좋아요.’와 ‘댓글’도 달지 않았다.
그래서 카톡도 일부러 보내지 않고 있다.
혹시 내가 그 사람의 SNS를 봤다는 것을 알아보나?
안 보자니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하고
또 보고 있자니 나의 마음이 들킬 것 같다.
오지도 않는 카톡 답장에
혹시나 그 사람이 읽었을까, '1'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확인하고,
혹시나 확인했지만 긴 답장보다는
내 글에 하트를 누르지는 않았을까? 하는 바램으로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 그 사람의 사진으로 해 놓고
컴퓨터 배경 화면과 잠금화면에도 그 사람의 사진으로 저장해 놓았다.
그 사람의 측근에 의하면,
친한 인플루언서로부터 새벽에 연락이 와서 사업차 갑자기 해외로 출장 간다고 했다.
짧고 굵은 시일 내로 다녀온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도 일부러 바쁜 척, 모르는 척 했다.
바쁘면 소식을 못 들으니까.
그러나 속으로는 슬펐다.
나는 정신없는 업무처리하고 바쁜 일 끝나면 다음 주에나 작업실 갈 거라고 했는데
그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작업실에 미리 와 있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다시 작업실로 갔을 때 나에게 밝은 웃음으로 인사해 줬으면 좋겠다.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그 사람을 보고있어도
너무, 더 그립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