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의 결론 '차이와 반복'을 읽고 있다. '이념들의 미분적 체계'란 한편으로 자연법칙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모든 학문은 판명하고 동시에 애매하다.' 과학은 수학적 설명의 측면에서는 판명하지만, 일상적 언어를 많이 포기했기 때문에 애매하다. 철학은 주관적, 일상적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애매하지만, 한편으로는 직관적으로 판명한 것처럼 보인다. 어떤 학문이든 다소의 애매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들뢰즈의 철학이 다소 애매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과학보다 못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철학은 철학자의 주관적인 진리를 증언하는 학문일 것이다. 그런 주관적인 진리가 얼마나 보편성을 갖는지는 철학자의 역량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