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주의
에피쿠로스 학파는 쾌락이 행위의 유일한 목적이자 최고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쾌락의 종류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사려깊은 태도를 강조하였다. 정신적 쾌락은 감각적 쾌락과 질적으로 다르지는 않지만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왜냐하면 정신은 기억, 기대를 통해 쾌락을 증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에 더 큰 쾌락을 얻기 위해서나 더 큰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현재의 쾌락을 포기하거나 고통을 견디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에피쿠로스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주의처럼 용기, 절제, 덕을 강조하였다.
스토아주의는 금욕주의를 장려했다. 그들은 우주를 질서정연한 코스모스(Cosmos)로 파악했다. 인간 존재에게 자연에 따라 산다는 것은 보편적 이성 즉 로고스(Logos)에 일치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며, 자신의 참된 자아를 실현하는 것은 보편적, 이성적 목적에 봉사하고 보편적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다.
스토아주의와 에피쿠로스 학파는 진리 그 자체보다도 덕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또한 도덕적 올바름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도덕적 행동을 할 수 없다고 보았기에 논리학과 윤리학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