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는 약 백 년 전에 활동했던 일본의 작가입니다. 1만 엔 지폐에 실릴 정도로 위대한 작가이자 '일본인들의 국민 작가'라고 불립니다. <명암>은 그의 마지막 소설이자 미완성으로 남겨졌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작품의 제목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명암'은 즉 '명과 암', 다시 말해 '밝음과 어두움'입니다. 이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명확하면서도 모호한 은유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 '명'은 기쁨이나 쾌활함을 뜻하지 않습니다. 인물들의 사회적 자아, 즉 '밝게 비추어지는 부분' 입니다. 그에 대비되는 '암'은 인물들이 어떻게든 감추려 하고, 들추어내려고 하는 속마음 혹은 비밀스런 욕망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어둠을 덮어버리지 못합니다. 그의 인간관계와 자아는 분열되기 시작하고 그 부분에서 소설은 미완성인 채로 끝나버립니다.
명암은 또한 선과 악의 은유입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어떤 편지에서 "모든 사람은 선과 악이 섞여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선과 악의 경계선상에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마음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