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가치, 인권

by 송한결

문화는 특정 사회에서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 의해 발전하고, 자연스럽게 지켜지는 공통된 가치들의 체계이다. 모든 가치는 진, 선, 미의 세 가지 범주에 속한다. 그 세 가지 범주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선이다. 모든 행동의 가치는 선과 악의 범주에 따라 판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실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선하다고 판단될 때이고, 예술작품이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악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악한 의도를 가지고 저지른 범죄를 진실하다거나 아름답다고 부르지는 않는다. 따라서, 선과 악은 가치를 결정하는 최종 심급이다.


그렇지만, 선과 악을 결정하는 기준이 항상 올바르다고 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기존 사회, 문화의 가치관이 절대적으로 선하고 정의롭다고 믿고 그 가치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악하다고 규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 문화 안에서의 선과 악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의 가장 높은 가치가 선이라면, 사회의 안정이나 경제적 발전, 그리고 종교적 전통까지도 보편적인 선에 비추어 판단해야만 한다. 그러나 선은 도덕, 정의, 종교 등의 다양한 범주를 포괄하기 때문에 다소 애매한 것이 사실이므로, 선에 대한 보편적이고 정확한 규정이 있어야 한다.


그런 규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인권이라는 가치이다. 인권의 핵심은 보편적인 인간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자유, 평등과 같은 여러 가지 개념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권이 모든 문화의 가장 높은 가치이자 모든 제도와 법의 정당함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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