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근에 알게 된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수정처럼 투명하게 빛날 때까지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나는 퇴고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어쩌다가 내가 표현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일단 메모했다.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그다음에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 드물었다는 것이다. 최근에 그 글들을 살펴보니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글의 흐름도 뚜렷하지 않고, 더욱이 내가 추상적인 언어에 치우치는 경향이 아주 강해서, 거의 모든 문장이 새벽 안개처럼 모호했다.
과연 그런 글을 사람들이 읽을까, 모호하고 불명확한 아이디어만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 내가 글쓰기 스타일을 바꾸는 동기가 되었던 것 같다.
현재 내가 지향하는 글쓰기는 조각을 완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표현하고 싶은 어떤 것이 생기면 초안을 쓰고 나서, 분량이 부족하다면 분량을 어느 정도 맞춘다. 그런 다음에 글의 윤곽을 잡고, 문장을 다듬고, 필요 없는 부분을 덜어내면서, 글의 주제가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완성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불명료한 표현을 명료한 표현으로 대체하고, 글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흐름을 뚜렷하게 하고, 주제가 너무 추상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조정한다. 그러고 나서, 독자를 이끄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보편적인 요소를 추가적으로 고려하면 더 좋은 글이 될 것이다.
다만, 조각을 할 때 암석의 원래 모양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듯이(물론 어떤 암석을 쓸 것인지 선별해야 하겠지만), 글의 초안을 잡는 데에는 따로 원칙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쓰고 싶은 글감이 생기면, 혹은 뭔가 아이디어가 있는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이 들면, 키보드에 손이 가는 대로 쭉 이어서 써야 한다(일단은 어느 정도 분량을 쓰고 나서 수정하는 편이 처음부터 단어를 골라서 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모든 글은 퇴고를 거쳐야 한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았을 때, 그 초안이 마음에 들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초안이라면 퇴고를 통해 괜찮은 글로 만들면 되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언젠가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으니 그냥 놔두면 된다. 조각을 만들 때는 도구를 한 번 잘못 써서 전체를 망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때 한 번의 잘못된 붓질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지만, 다행히도 글쓰기에는 그런 위험부담은 없다.
—결론—
쓰고 싶은 것이 생기면 일단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그 글이 가진 고유한 아이디어이고 그것을 잘 다듬는 것은 차후의 일이기 때문이다. 즉, 우선 초안을 잡아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그 후 글을 다듬고 분량을 어느 정도 맞춘 후에,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거나,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는 독자의 관점도 고려해서 퇴고한다. 더 매력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퇴고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유명한 원칙들을 찾아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