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잠자리야.
사람들은 내가 생물인지 무생물인지 구분 못해.
잡으려고 달려들거나,
차에 처박혀도 신경 쓰지 않거나,
아니면 아예 나를 쳐다보지 않아.
사실 가끔 나도 헷갈릴 때가 있어.
내가 살아있는 건지, 죽어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어.
얇디얇은 비닐로 열심히 날갯짓을 해.
헛헛하고 그래서 쓸쓸한 감정을 벗어내려고 성실히 움직여.
마침, 내 날개는 네 개지.
무언가 떨쳐내기엔 충분해.
나보다 덩치가 훨씬 큰 동물에게 밟혀 죽어도 괜찮아.
아니, 그들의 머리 위에서 날고 싶어.
태양까지 가고 싶어.
구름에 앉아서 쉬고 싶어.
우주를 구경하고 싶어.
내 고향은 거기야.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난 박제되어 있네.
차라리 여기가 편해.
어린아이들이 내 이름을 물어.
안녕?
난
잠자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