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워케이션
패시브인컴 등등
몇 년 사이에 새로운 신조어가 많은 등장을 했고 코로나를 전후로 우리의 일하는 방향과 형태가 많이 달라졌음은 모두들 느끼고 계실 거예요
저는 직접 제가 겪은 '디지털 노마드' 혹은 워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해외 특히 발리에 가서 정말 놀란 게
이 수많은 여행객들은 (특히 백인) 노트북 하나 들고 대체 뭘 저렇게 하는 거지?? 하는 거였어요
딱 봐도 일이주일 여행 온 것 같지는 않고 장기로 거주하는 것 같은데
카페나 요가원이나 바다나 테라스나 실내나 탁자만 있다 하면 여기저기에 노트북키고 일하는 백인들이 널려있었어요
(심지어 탁자 없어도 무릎에 놓고 빈백에 누워서 하면 됨..)
'대체 여기까지 와서 무슨 일을 하는 거지??'
너무 궁금해서 슬쩍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노트북을 봤더니 헤드폰을 끼고 줌미팅을 하고 있더라고요
비즈니스인 것 같았어요
그때가 2~3년 전쯤이어서 이제 막 디지털노마드란 말이 새로 생길 때였거든요
저는 있는 연차 없는 연차 영끌해서 2주 동안 큰맘 먹고 온 발리에서 어떻게 하면 오늘을 꽉꽉 채워 후회 없는 하루를 만들까 궁리하고 있는데
그들은 그저 여기서 삶을 살고 있더라고요
오전에 요가수업 듣고 끝나면 스무디 먹으면서 요가원 테라스에서 노트북 키고 일하고,
좀 더 일을 타이트하게 하는 날이면 코워킹 스페이스에 가서 각 잡고 일하면 되고요 그러다 일 끝내고 서핑하러 가요
남은 저녁시간엔 친구들을 만나거나 석양을 보면서 맥주 한잔 하고요
저는 약간 충격이었어요...
노트북 하나 가지고 다니면서 일할 수 있다니~ 정말 부럽다
돈벌면서 여행하는거자나???
사실 줌미팅이나 재택근무가 많이 발달되었다고 해도 6달 1년씩 해외에 있으면서 일 한다는 건 일반 회사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죠.
아무튼 저는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나도 언젠가 이곳에 여행이 아닌 삶을 살러 오고 싶다는 생각과 다짐을 했죠
시간은 흘러 흘러 몇 년이 흐른 후
저는 드디어 디지털 노마드를 하러 발리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진짜 제가 노트북만 들고 가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저 희망만 했을 뿐이었는데요
'좋아! 이제 나도 볕 좋은 카페 테라스에서 노트북과 에어팟을 끼고 멋들어지게 일을 해보는 거야~'
결과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실패입니다
클 대 자 써서 대 실 패 요
일단 디지털 노마드를 하려면 그 일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있어야 하고 이미 프로세스를 구축해놓은 상태여야 해요
저는 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떠나서 할 게 너무 많았고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었고
그런 상태에서 낯선 환경이다 보니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어요
하루이틀 해보다가 드는 생각이, 이러다가 일도 여행도 모두 망치겠다. 그냥 한 개 포기하자였고
일은 그냥 하루에 삼십 분 정도만 체크하고 나머지는 모두 여행에 몰빵 했습니다
시기가 적절하지도 않았고 세네 달 정도 여유 있게 갔으면 몰라도 한 달이라는 시간은 일과 나머지를 즐기기엔 너무 짧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6개월 정도 생각하고 다시 오리라~ 결심했죠
생각보다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어요 (파도소리를 뿌리치고 일을 하기란 마치 고문과도 같달까요..)
심지어 그 공간이 제가 5번 정도 갔던 곳이라도요. 어쨌든 집이 아니었으니까 인터넷 환경이 불안할 수도 있고 뭐 이런저런 다양한 이유로 일에 집중이 잘 안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만약 일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었고 직원이 있었다면 말이 또 달라지겠죠?
무튼 모든 건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일을 하는 종류에 따라서는 또 이 타이밍이 필요가 없을 수도 있고요
it종사자 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정말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핸드폰&노트북만 가지고 자기가 하던 일 평소에 하면 되니 또 상관없을 테고요
무튼 디지털노마드란 그 당시의 저에겐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었어요...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최근 디지털노매드를 위한 '워케이션 비자'라는 게 많은 나라에 생겼더라고요
한국도 F1-D-1라는 비자가 생겼고 해외프리랜서가 몇 개의 증명을 통해 무비자로 한국에 2년까지 체류할 수 있다 하네요
유럽과 여러 다른 나라들도 이 비자가 생겨서 정말 디지털노마드이신 분들은 더더욱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시간은 흘러 흘러
제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어요
그때와는 많은것들이 달라졌어요 ~~
저는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가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