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차를 나누는 시간이 그립습니다

- Doris Day의 'Tea For Two'

by 밤과 꿈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다소 완화되어 카페 출입이 용이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카페를 이용하기에는 마음이 썩 이끌리지 않습니다. 이유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기보다는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카페에 머무는 시간을 온통 불편하게 만들 것 같아서입니다.

대학을 다니던 20대 때부터 카페는 가장 편안한 공간이었습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촌놈으로서 머물렀던 자취집이나 하숙집이 언제나 편안함을 제공하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 이 또한 일종의 공동생활인지라 공동생활에 필요한 규칙이란 것이 불편한 것이었고, 불안정한 청춘을 다스릴 쉼터가 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 불안한 시절에 어둑한 조명 아래 지친 심신을 감추고 편안한 음악으로 위안을 구하던 카페야말로 최선의 안식처였습니다. 당시에 불안한 청춘에게 위안을 제공했던 곳으로 이문동의 '작품 80', 종로의 '아그레망', 회기동의 '비탈리', 그리고 안국동에 있었던 '예방'과 신촌의 '심포니' 등의 카페가 추억이 많은 장소입니다.

물론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카페 문화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카페의 실내가 많이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온종일 죽치고 있기보다는 포장 손님이 많아졌고, 소위 다방 죽돌이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들 노트북을 펼치고선 자신의 인생에 보탬이 될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나처럼 청춘의 무게에 짓눌려 하릴없이 시간을 축내는 데카당스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문화는 많이 바뀌었지만 지금도 카페를 즐겨 찾고 있습니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 까닭도 있지만 카페가 주었던 편안한 기억과 집이 줄 수 없는 적당한 긴장감이 어울린, 묘한 균형 감각이 나 자신의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카페를 자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마저도 힘들게 된 요즘은 혼자, 혹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커피와 정겨운 대화가 많이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영화 'Tea For Two(둘이서 함께 차를)'에서 도리스 데이(Doris Day)가 부르는 노래 'Tea For Two'처럼 달콤한 시간이.

그런데 'Tea For Two'라는 노래는 원래 1924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No, No, Nanette'의 삽입곡으로 작곡된 노래였습니다. 이후에 수많은 커버 버전이 양산되었지만 도리스 데이와 고든 맥라(Gordon MacRae)가 주연으로 나오는 1950년 영화 'Tea For Two' 중 도리스 데이가 부르는 것이 스탠더드 넘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 CBS/SONY에서 출반한 대표곡 모음집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a-wM9-Xp4x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