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 Petula Clark의 'This is My Song'

by 밤과 꿈

세상의 수많은 노래를 주제 별로 분류한다면 아마도 남녀 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 가장 많을 것입니다. 이는 국가와 장르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으로 그만큼 사랑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이기 때문이겠지요. 아마도 사랑이야말로 사람이 가진 감정 중에서도 가장 본능에 가까운 감정이기에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한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사랑이 시작되는 놀라운 순간이 기쁨으로 지속되어야 할 텐데 많은 경우 사랑은 기쁨보다는 고뇌와 번민의 시간을 선물할 따름입니다.

우리의 대중가요에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번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춘에게는 이 노래의 가사가 커다란 진실로 다가옵니다.

물론 클래식 음악 중에서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같은 노래도 청춘 남녀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가곡집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가 막 사랑에 눈 뜬 청년의 뜨거운 연정을 노래했다면 가곡집 '겨울 나그네'는 실연한 청년이 사랑했던 이를 떠나 희망 없는 방랑의 여정으로 스스로를 자학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런 명곡보다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 같은 노래가 사랑에서 길을 잃어버린 청춘에게는 가슴에 와닫는다는 것을 제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춘 남녀의 사랑이 줄곧 기쁨이 되지 못하는 것에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자신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뼉도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지요. 일방적인 감정은 애당초 시작부터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조심스럽게 시작된 작은 사랑을 키워 나갈 의지와 솔직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밀당이 생기고 번민에 빠지다 어느 한쪽이 제 풀에 지쳐버리기도 합니다.

제 전공이 국문학은 아니지만 대학 때 수강했던 '소설 작법' 시간에 황순원 선생님께서 당신 세대의 사랑을 말씀하시다 여학생들에게 "제발 남자를 힘들게 하지 말라"라고 당부(?)하셨던 것이 문득 기억 속에서 떠오릅니다.

특히 첫사랑에서 자신의 사랑에 당당하지 못하고, 사랑의 표현이 서툴러 소중한 하나의 사랑이 멈추게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겠지요. 다시 한번 당당하고 솔직한 사랑을 떠올리게 됩니다.


오래된 팝송 가운데 솔직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곡으로 'This is my song'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원래는 찰리 채플린이 감독한 영화 '홍콩에서 온 백작부인'에 삽입되었던 곡입니다. 찰리 채플린이 오래전부터 미국의 민스트럴 쇼 스타일의 가수 겸 배우였던 알 졸슨(Al Jolson)을 염두에 두고 작사, 작곡을 해 두었다가 알 졸슨의 사망으로 영화에서는 기악으로만 OST로 사용되었습니다만 이웃에 살던 페툴라 클락(Petula Clark)에게 레코드 취입을 허락했던 노래입니다.

사랑에 눈뜬 사람의 감정을 다음과 같이 아름답고 솔직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내 마음은 왜 이다지도 밝음으로 가득한지

별들은 어찌 저리 빛나는지

하늘은 어찌 저다지도 푸른지


우리의 기쁨을 위해

부드럽게

꽃들은 환하게 웃고 있지요.

온 세상을 위해, 당신과 나를 위해


난 알아요.

세상이 그렇게 부드럽게 미소 짓는 까닭을

그들도 영원한

오래된 이야기를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 그것은 나의 노래입니다.

여기 당신께 부치는 제 노래가 있습니다.

당신이 함께 하는 세상이라면

세상은 나쁠 수가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하든

당신의 사랑이 없다면

하루하루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사랑, 그것은 나의 노래입니다.

여기 당신께 부치는 제 노래가 있습니다.






미국 warner bros. records 출반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1n5AuHzek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