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콩깍지가 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도리깨질로 콩껍질이 눈꺼풀에 붙어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이 남녀 간의 사랑에 흔히 사용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사랑의 감정 때문에 서로의 단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합리화하는 것처럼 서로를 좋게만 보는 상태 말하자면 서로가 상대방에게 마음을 빼앗긴 상태를 약간은 비아냥을 섞어 일컫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하고 사용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 말처럼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이상화의 단계를 거치지 않는 사랑을 두고 어찌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겠습니까. 서로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미지근한 상태를 두고 우리는 사랑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모름지기 청춘 남녀의 사랑이란 상대방에게 미쳐서 서로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을 것처럼 불타는, 그래서 마음이 타서 잿더미가 될 것 같은 정도의 화끈한 상태라야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콩깍지가 씌다"라는 우리말이 참 예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미국 노래 중에도 비슷한 표현의 아름다운 노랫말이 있어 소개합니다.
사람들이 물어보곤 했지요
네 사랑의 진실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그럼 나는 당당하게 대답했지요
여기, 내 마음속의 감정은 부정할 수 없다고
사람들이 말하곤 했지요
언젠가 너도 깨달을 것이라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모두 장님이라는 사실을
그들의 마음이 사랑의 감정으로 불타 오를 때
그 연기가 눈에 들어와 눈 앞을 가린다는 사실을
나는 사람들의 말을 농담으로 받아넘기고
내 사랑에 대한 의심 없이 웃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내 사랑은 저 멀리 떠나가고
나는 이제는 혼자가 되었답니다
사람들이 감출 수 없는 내 눈물을 비웃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말한답니다
뜨겁던 사랑의 불길이 꺼지면
그 연기가 눈에 들어와 눈 앞을 가린다고
제가 가사를 편하게 조금 의역했습니다만 사랑의 감정과 실연의 아픔을 노래한 아름다운 가사의 노래로"마음이 사랑으로 불타오르면 눈에 연기가 낀다"라는 러시아 속담이 힌트가 된 노래라는군요.
이 노래는 'Smoke Get in Your Eyes'라는제목의 노래로 우리에게는 The Platters라는 미국의 5인조 흑인 혼성 보컬그룹의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8년에 부른 플래터즈의 노래가 1973년에 영화 '청춘 낙서'와 1989년에는 '영혼은 그대 곁에'라는 영화에 OST로 사용되었기에 이들의 노래를 오리지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는 1933년에 미국의 가수 Gertrude Niesen(거트루드 니센)이 처음 불렀고, 뒤이어 1935년에는 뮤지컬 영화 '로베르타(Roberta)'에 포함된 노래로 이후에 수도 없이 불리고 연주되었던 스탠더드 팝과 재즈의 명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