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은 날, 그냥 노래가 나오는 날

- G. Garnett의 'We'll Sing in The Sunshin

by 밤과 꿈

한낮의 기온은 영하에 머물고 있었지만 쨍한 햇살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상록수의 이파리가 보석 같은 날, 마스크만 없다면 노래라도 흥얼거리고 싶도록 기분이 상쾌한 하루였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심한 미세먼지에 시달렸던 터라 햇살을 받는 마음의 기쁨이 더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0살도 안되었을 만큼 어렸을 때 형을 따라 집 앞 골목길에 놀러 나왔지만 겨울의 추위가 싫어 내내 양지바른 담벼락에 바투 서서는 해바라기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저 형하고 같이 있고 싶어 집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동네 형들이 모여 자치기를 하는 모습을 서서 지켜볼 때 나를 비추는 햇살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지금, 우울한 일상을 비추는 햇살의 고마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이처럼 하루 종일 쨍한 햇살에 마음을 두면서 문득 생각한 노래가 있습니다. 그것은 뉴질랜드 출신의 캐나다 가수 개일 가렛(Gale Garnett)이 작사, 작곡하여 1964년에 발표한 'We'll Sing in the Sunshine'이라는 노래입니다.

우리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노래하지요

우리는 날마다 함께 웃고 있을 거예요

우리는 햇살을 받으며 함께 노래하지만

나는 내 길을 갈 거예요

나는 당신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거예요

사랑의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나는 당신과 사랑에 빠지지 않겠지만

나는 일 년을 당신 곁에서 머물고 싶어요


노래의 앞부분 가사만 보아도 무슨 자유 연예를 노래한 것 같습니다. 조금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1960년대가 히피와 저항 문화가 꽃피웠던 시기라는 사실을 놓고 볼 때 이 노래를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자유를 희구하는 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코로나로 일상을 제약을 받고 있는 우리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노래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무엇보다도 팝 음악으로는 특이하게 인트로에 플루트를 사용한 이 노래의 상큼한 선율이 매력이 있어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개일 가렛의 비음이 섞인 듯한 저음이 매력적인 노래입니다. 이 노래 이외에 별다른 히트곡을 남기지 못했지만 특색 있는 음색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미국 RCA records에서 나온 옵니버스 음반(1966년 제작)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csWk7wu0i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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