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이 나라의 주택 사정이 현실을 더욱 암울한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설혹 직장을 구해서 순수하게 저축으로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이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다고 해도 그 빚을 갚기 위해서는 평생을 여유 없이 빚의 청산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금수저와 흙수저로 상징되는 불평등한 사회 구조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출발에서부터 좌절을 경험케 합니다. 이 마당에 국민들에게 공정 사회의 구현을 장담한 현 정권도 전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금에 확인된 LH공사 직원들의 불법적인 부동산 투기는 젊은이들에게는 좌절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사건입니다. 현실이 이렇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선거와 이를 통한 정권 창출 및 유지에 관심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자본주의의 경쟁 사회에서 능력에 따른 빈부의 격차는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대놓고 비방하기에는 마뜩잖은 구석이 있습니다.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세를 바라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LH의 직원이 거리낌 없이 "억울하면 공부 좀 열심히 해서 우리 회사에 들어오지 그랬냐"는 식의 비아냥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릴 수 있는 것은 개개인의 의식도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와 같이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아닐지라도 사유 재산의 축적이 이루어지는 모든 사회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빈부의 차이에 따른 갈등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원주민의 노래에 'Malaika(나의 천사)'라는 슬픈 노래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결혼 풍습에 한쌍의 남녀가 결혼하기 위해서는 남자가 여자의 집안에 일정량의 키우던 가축을 지참금으로 내놓아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노래의 주인공은 가난한 청년인가 봅니다. 지참금이 부족해서 사랑하는 처녀를 다른 사람에게로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나의 천사
당신과 결혼하고 싶지만
난 가난하답니다
가난이 내 영혼을 울려요
내 사랑, 난 어쩌면 좋을까요
당신과 결혼하고 싶지만
난 가난하답니다
나의 귀여운 작은 새
난 언제나 당신을 꿈꿔요
당신과 결혼하고 싶지만
난 가난하답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나의 천사
당신과 결혼하고 싶지만
난 가난하답니다
단순한 가사이지만 단순해서 그 솔직함에 마음이 아픈 노래입니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 젊은이의 모습이나 마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감당하기에 버거운 현실의 무게가 우리 젊은이로 하여금 결혼을 유보 사항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는 탄자니아의 노래이지만 아프리카 전역에서 널리 부르고 있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아프리카의 어머니(Mama Africa)'라는 별명을 가진,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의 가수 미리암 마케바(Miriam Makeba)의 노래로 인해서입니다. 미리암 마케바는 전 세계로 공연을 다니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악명 높았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철폐를 주장하다 정부에 의해 여권이 말소되고, 1963년에는 UN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의 실상을 폭로, 국적을 상실하기도 했으니 아프리카 민중에게는 단순한 가수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그녀가 미국의 칼립소 가수 해리 벨라폰테(Harry Belafonte)와 함께 1956년에 녹음한 앨범은 그래미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부른 '말라이카'가 간혹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로 두 사람의 조화가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