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화사한 봄날이 그리웠던 하루

- Mamas & Papas의 'California Dreaming'

by 밤과 꿈

주말에 지루하게 내리던 봄비의 뒤끝에는 쨍한 봄 햇살을 받아 더욱 화사한 꽃천지를 기대했습니다만 어제 하루는 지독한 황사가 온 세상을 뒤덮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의 영향을 받으리라는 예보가 있습니다. 아직 황사의 폐해를 경험하지 못했던 시절의 봄 풍경이 한껏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겨우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개미떼가 분주하게 양식을 나르는 대청마루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던 어린 시절의 풍경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눈부셔하면서 멀리 마을 뒷산을 바라보면 아지랑이에 흔들리던 진달래꽃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가까이는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만 하더라도 황사에 대한 염려는 없었습니다. 학교 캠퍼스가 꽃으로 물든 중간고사 기간이면 하필 이때 시험이냐고 투덜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밤이면 캠퍼스에 가득한 꽃내음을 맡으면서 잔디밭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곤 했었습니다. 이 모두가 지나간 일들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차피 마스크를 벗어버릴 수는 없지만 황사로 인해 탁해진 시야를 견디기는 참 어렵습니다. 뿌연 세상을 바라보노라면 숨조차 쉬기가 싫어집니다.

이것이 자연에서 떨어져 나와 편리를 추구한 우리 인간이 지불하는 대가라고 생각하니 많이 속상합니다. 다만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잘못된 발걸음을 우리가 하루속히 되돌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미국의 4인조 혼성 그룹 마마스 앤 파파스(Mamas & Papas)가 1965년에 부른 'california Dreaming'이란 노래가 떠오릅니다.


나뭇잎은 갈색으로 물들고

하늘은 온통 회색빛이야

어느 겨울날

나는 걷고 있었지

내가 만약 LA에 있었다면

편안하고 안전했을 텐데

나는 캘리포니아를 꿈꿔

이런 겨울이면


그동안 지나쳐 갔던

교회로 들어가, 그래

나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척했어

목사는 추운 날씨를 좋아하잖아

내가 머물 것을 알잖아

나는 캘리포니아를 꿈꿔

이런 겨울이면


나뭇잎은 갈색으로 물들고

하늘은 온통 회색빛이야

어느 겨울날

나는 걷고 있었지

그녀에게 말하지만 않았다면

오늘이라도 떠날 텐데

나는 캘리포니아를 꿈꿔

이런 겨울이면


1990년대에 홍콩 영화 '중경삼림'에 OST로 사용되어 우리에게는 더 알려진 노래이지만 원래 스콧 맥킨지(Scott Mckenzie)가 부른 'San Francisco'라는 노래와 함께 대표적인 히피 음악으로 알려진 노래입니다.

"만약 당신이 샌프란시스코에 간다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스콧 맥킨지의 '샌프란시스코'가 히피 운동과 반전사상을 상징하는 노래라면(머리에 꽃을 꽂는 것은 히피를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Mamas & Papas의 california Dreaming'은 기성 문화에 대한 반감을 표현한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은 미국 동부의 보수적인 문화를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교회와 목사도 기성 종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노래가 가진 이러한 이면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경쾌한 1960년대 포크 락의 선율이 오래 사랑받아온 노래입니다.





일본 MCA records 발매 싱글 음반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3kcmwXUdD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