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 Dan Fogelberg의 'Longer'

by 밤과 꿈

어제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3주기를 맞이한 기일이었습니다. 내가 기독교인인지라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지방의 형님 댁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드리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낮에 틈을 내어 어머니를 모신 공원묘지에 다녀왔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산소에서 내 방식대로 꽃을 놓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공원에서 관리를 잘해서인지 묏등에 잡초 하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안심하면서 비석을 살피다 새삼스레 확인한 사실이 있습니다. 어제는 음력 2월 19일로 어머니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신 날이자 이 세상을 떠나신 날입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께서는 정확하게 88년을 이 세상에서 사셨던 것입니다. 비록 마지막 7년을 뇌졸중으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불편하게 사셨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보다 긴밀하고 굳건해졌다고 믿고 있습니다. 1급이라는 중증의 장애로 모든 생활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언어 장애가 있어 의사소통마저 어려웠으니 어머니나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당사자인 어머니께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편한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간병한 7년의 시간은 어머니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이었고, 서로에 대한 사랑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어머니도 나도 사랑한다는 말로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제처럼 기일이나 명절이면 산소를 찾지만 평소에는 산소를 자주 가는 편이 못됩니다. 이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으로서 명확한 사생관을 가지고 있어서입니다만 그것보다는 내 마음에서 한시도 어머니를 잊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한 7년의 세월이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서인지 어머니는 지금도 마음속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태여 산소를 찾아 어머니에 대한 추모의 정을 일깨울 일이 없습니다.

물론 부모와 자식 사이로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그 시원이 더 오래된 것입니다. 심지어 불교식으로 말한다면 그 인연은 훨씬 오래된 것이겠지요.

오랫동안 변함없는 사랑, 누구나 바라는 사랑이지만 흔치 않은 사랑을 어머니에 대한 사랑에서 깨닫습니다. 그리고 댄 포겔버그(Dan Fogelberg)의 'Longer'라는 노래에서 그런 변함없는 사랑을 발견합니다.


바다의 물고기보다 더 깊이

날아가는 새보다 더 높이

하늘의 별보다 더 오래

당신을 사랑해 왔습니다


어떤 산보다 더 장엄하게

어떤 나무보다 더 높게

어떤 원시의 숲보다 더 깊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겨울에 따뜻함을 줄게요

당신은 봄을 선물해 주세요

우리의 사랑은 날개를 달고

여름과 가을을 날아다니겠지요


세월이 흘러

사랑의 열정이 사라지며

인생이라는 책의 글이 흐릿하고

제본이 터지고 종이가 바래도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이 노래는 미국의 싱어 송 라이터 댄 포겔버그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1979년 말에 발표, 1980년 1월에 인기 차트 2위에까지 오른 노래로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취향에 맞아 국내에서도 크게 사랑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전적인 현악 사운드가 편안한 이 노래의 중간에 등장하는 플루겔혼(트럼펫보다 크고 좀 더 낮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악기)의 소리가 인상적으로 들립니다.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에서 깊이가 느껴지는 좋은 노래입니다.






미국 Columbia Records 발매 베스트 앨범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ZheAS0bSZx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