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

- C. King, J. Taylor의 'You Got A Friend'

by 밤과 꿈

친구, 그것은 우리에게는 인생의 보석과 같은 존재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가족이라는 보다 가까운 존재가 있습니다만 그 가까움이 오히려 짐이 되어 서로의 관계에 틈을 만들기 일쑤라는 사실을 누구나 경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틈이 일생동안 메워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발생하는 간극일 것입니다. 혈연으로 맺어져 있기에(물론 부부는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이해가 발생하고 서로를 독립된 개체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가깝다는 사실이 서로를 구속하는 잘못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친구라면 인생의 어느 시기에 형성된 친밀함에 다른 이해가 끼어들 여지가 없기에 친구는 스스럼없는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진정한' 친구라는 단서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만큼 인간관계의 밀도가 예전처럼 끈끈하지 않은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서로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충고나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렇게 진정한 의미의 친구는 일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가족이라면 주관적인 감정에 가려져 놓치게 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친구와 같이 서로를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긍정적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처럼 가족 간의 유대가 열려있는 구조라면 가족 구성원 사이에 틈을 만들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1971년에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가 부른 'You've Got A Friend(넌 친구가 있잖아)'라는 노래가 친구 사이가 공유하는 우정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가 우울하고 힘들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을 때


눈을 감고 날 생각해 봐

그러면 내가 달려가서

어두운 밤을 밝혀줄 테니까


그저 내 이름만 크게 불러

내가 어디에 있든지 달려와

널 만날 수 있다는 걸 기억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든지 날 부르기만 해

달려갈게, 넌 친구가 있잖아


하늘이 어둑해지고

구름이 가득 차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차분히 내 이름을 불러

그러면 곧 듣게 될 거야

내가 네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사람들이 냉정해지고

너에게 상처를 줄지도 몰라

영혼을 빼앗을지도 몰라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그땐 내 이름을 크게 불러

내가 어디에 있든지 달려와

널 만날 수 있다는 걸 기억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든지 날 부르기만 해

달려갈게, 넌 친구가 있잖아


반전 운동과 흑인 민권 운동, 그리고 히피 등 저항 문화로 대변되는 1960년대의 격동기를 보낸 미국 사회는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보다 안정된 사회를 희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You've Got A Friend' 또한 그와 같은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는 노래입니다. 삶이 힘들 때일수록 친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럴 때 친구가 되어주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노래는 처음 발표되었던 1971년 이후로도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작곡자인 가수 캐롤 킹(Carole King)이 그녀의 두 번째 앨범인 'Tapestry'의 수록곡 중 한곡이었습니다. 당시 녹음을 진행하던 중 어쿠스틱 기타 세션으로 참여한 가수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의 간청으로 캐롤 킹이 발표 예정이던 이 노래는 제임스 테일러가 먼저 발표하게 된 사연이 있는 곡입니다. 싱글 발표 없이 앨범으로 소개된 제임스 테일러의 음반은 이 노래로 해서 미국 앨범 차트에 15주 동안 1위를 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또한 캐롤 킹의 앨범도 이듬해의 글래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에서 상을 받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 노래의 탄생 과정에서부터 노래의 가사처럼 두 뮤지션 사이의 우정이 돋보이는 사연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두 사람의 합동 공연에서 함께 부르곤 하는 노래입니다. 따뜻한 내용의 가사와 함께 나이가 들어서도 변치 않는 두 사람의 우정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캐롤 킹과 제임스 테일러의 음반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kh0e7LTu3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