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앞둔 연인의 안타까운 마음

- The Seekers의 'Isa Lei'

by 밤과 꿈

모든 만남은 헤어짐과 연관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별의 순간은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모든 만남의 종착점일 것입니다. 이처럼 너무나 자명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별을 끝끝내 떨쳐버릴 수 없음을 알기에 모든 만남에는 불안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집착이 관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만남과 이별의 변증법이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관계일 것입니다. 사랑에 눈먼 집착은 줄곧 서로를 오역하고 사랑을 파국으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서툰 사랑 때문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이 말이 올바른 것인지에는 선뜻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서툴러도 사랑입니다. 서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일 것입니다. 문제는 그 진심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있습니다. 자존심과 집착으로 눈먼 자의 어리석음이 진실해야 할 사랑의 가치를 훼손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별을 앞둔 사랑하는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노래가 습니다. 바로 'Isa Lei'라는 남태평양 피지 섬의 민요로 이별을 앞둔 연인의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한 가사가 정말 아름답지요.


이사 이사, 내 소중한 사람

당신은 나를 두고 떠나야 하나요

장미가 동이 틀 때를 그리워하듯

난 언제나 당신을 사랑해요


이사 레이, 보랏빛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어요

날이 밝으면 내 마음은 슬픔에 젖어 있겠지요

사랑하는 당신, 멀리 떠난다 해도 잊지 말아요

아름다운 수바 섬에서의 소중한 시간들을


내 마음은 기쁨으로 넘쳤지요

당신의 반가운 인사를 듣는 순간

우린 함께였지만 너무도 빠르게

행복했던 시간들이 지나갔어요


이사 레이, 보랏빛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어요

날이 밝으면 내 마음은 슬픔에 젖어 있겠지요

사랑하는 당신, 멀리 떠난다 해도 잊지 말아요

아름다운 수바 섬에서의 소중한 시간들을


바다 건너 당신의 섬이 부르고 있네요

장미가 아름다운, 행복한 섬

할 수만 있다면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그러면 내 마음은 영원히 행복에 젖겠지요


이사 레이, 보랏빛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어요

날이 밝으면 내 마음은 슬픔에 젖어 있겠지요

사랑하는 당신, 멀리 떠난다 해도 잊지 말아요

아름다운 수바 섬에서의 소중한 시간들을

아름다운 수바 섬에서의 소중한 시간들을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피지 군도의 민요가 우리에게까지 알려진 것은 호주 출신의 유명 포크 그룹인 시커스(The Seekers)가 이 노래를 불러 음반에 수록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노래가 수록된 음반이 미 8군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고, 이 노래를 윤형주가 번안하여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트윈 폴리오가 불러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원곡이 피지의 민요인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https://youtu.be/tZJN_-NMSYw

https://youtu.be/CfZDyRrID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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