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부요(富饒)한 하루

- 익명(匿名)의 너에게 부치는 편지(9)

by 밤과 꿈

오늘은 온종일 가을 햇살이 좋다.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

아래 맑은 시야로 보는 남산의 모습과

원효대교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반짝이는 물결이 예쁘다.

시월의 첫날에 바라보는 가을 풍경에 한껏 마음이 부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삶이 답답해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우리 마음이 여유롭다.

자연이 주는 이런 여유를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까.

오래지 않아 깊어가는 가을을 따라 햇살의 조도(照度)가 떨어지며 계절의 광휘도 힘을 잃어 가겠지.

낙엽이 지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바람이 불며 끝내 내칩의 시간이 우리에게 닥칠지라도...

그때까지는 가을이 주는 마음의 부요를 마음껏 즐기도록 하자.

즐거운 마음에 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여유가 생각나서 일까.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생각나네.

유명한 아다지오를 흥얼거릴 수 있는 여유가 좋다.

이 음악은 독주자에 따라 느낌이 다르게 들리는, 내게는 특별한 음악이기도 해.

블라흐가 연주하는 가라앉은 부드러움, 프란츠가 연주하는 쓸쓸함, 브라이머가 연주하는 슬픔...

마침 유튜브에 블라흐를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연주 영상이 있어 소개한다.

베를린 필의 수석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연주. 그가 연주하는 클라리넷의 음색이 가을 햇살을 닮아 더없이 부드럽다.

이렇게 가려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이다. 즐음하기를.





# 함께 들으면 좋을 음악: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중 2악장, 아다지오.

https://youtu.be/yLV8VH98p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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