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 보스트리지 著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읽고
내가 사랑을 노래하려고 할 때마다 사랑은 고통이 되었고, 고통을 노래하려고 하면 고통은 사랑이 되었다.
'겨울 나그네'와 같은 연가곡은 거리를 두며 경외하는 음악 연주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다. 현란한 기교는 숨겨지고 보컬 솜씨는 과도하게 나서서 주목을 끄는 법이 없다. 스스로를 비꼬지도 않는다. 청중이 자신도 같이 노래하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 투사되는 주관성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청중은 무대 위에서 피아노와 목소리가 소리로 구현하고 가수가 맡아서 투사하는 페르소나에 일체감을 느낀다.
음악이라기보다 차라리 반 음악이라고 해야 할 곡이다. 실제로 아무것도 없다. 살은 없고 앙상한 골격만 남았다. 화성적으로 빈약하고 거의가 단순한 반복으로 구성된다...... 슈베르트는 우리에게 가난한 음악을 선사한다. 공허함과 전면적으로 마주하는 이 곡에서 가수는 숨을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