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거창한 천지창조에 비하면
먼지만큼이나 가볍고 하잘 것 없는
탄생이었겠지만, 나는
자궁이라는 작은 우주에서 전부였을 것이다
하늘에서 무수한 별들이 빛나는 이유가
온 우주를 흔들며 존재를 알리는
별들이 속삭이는 사랑이었듯이
어머니에게 기쁨이었던 태동은
내가 전하고 싶은 사랑이었을 것이다
하늘에서 빛나는 별들도
자궁 속에서 자라는 나도
모든 사랑은 어둠에서 시작되었다
하늘의 별은 온 우주를 밝혔고
나는 어머니의 마음을 밝혔다
이렇게 처음 세상이 열릴 때
사랑은 어둠에서 시작되었듯
모든 사랑이 서로에게 빛이 된다면
영락없이
그 사랑은 떨리는 첫사랑일 것이다
비로소 열리는, 아름다운 세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