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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길어 올리는 우물가
자소상(自塑像)
-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노실의 천사'展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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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꿈
May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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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
자기 얼굴을 흙으로 빚고
불기운을 더하여
형상으로 남기는
조각가의 마음이
노실(爐室)의 천사(天使)를
기다렸던 그가
마침내 이상을 찾았는지
소성(燒成)을 거친 자소상은
섬세하고도 결기 가득한
예술가의 모습을 얻었고
배후에서
떠오른
하얀 초승달이 쓸쓸해서
바라보는 마음이 애달프다
# 자소상: 자신의 모습을 흙이나 석고 등으로 빚거나 덧붙여 만든 상.
# 노실: 화가의 작업실을 화실이라고 하듯, 흙을 재료로 테라코타 작업을 주로 하던 권진규의 작업실에 불가마가 있어 작업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 노실의 천사: 권진규가 쓴 시의 제목으로 창작 작업의 이상적인 결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 소성: 초벌구이와 재벌구이와 같은 불 작업을 뜻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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