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읽는 서양 음악사(9)
# 작품번호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음악 작품에는 작품번호(Opus Number: op.)라는 것이 따라붙는다. 이는 출판사에 의한 악보 출판 번호를 나타내는 것으로 베토벤 이후에 정착된 것이다. 그러니까 작품번호를 알면 그 음악이 작곡자의 초기작인지, 아니면 후기작인 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작곡자의 작곡 연대와 악보 출판 연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슈베르트가 대표적인 경우로 슈베르트가 작곡한 기악곡의 많은 양이 작곡가 생전에 발표되지 못하고 사후에 발표된 것이었다. 이를 경우 작품번호가 작곡의 연대 인식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해 음악학자 도이치가 연구, 연대순으로 정리한 도이치 번호(D.)를 병기한다.
그리고 작품번호가 정착하기 전 작곡가들의 음악에는 하이든의 경우 음악학자 호보겐이 정리한 호보겐 번호(H.)가,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음악학자 쾨헬의 이름을 딴 쾨헬 번호(K.)가 사용된다.
이전의 음악가에도 별도의 작품번호를 사용하는데 바흐의 경우 바흐 작품번호(BWV.)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번호는 작품의 연대기를 표시한 것이 아니라 작곡한 음악을 장르별로 분류한 것이다. 예를 들면 바흐 음악의 핵심인 칸타타를 BWV.1~ BWV. 215에 배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