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밤과 꿈 Jul 19. 2022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

- 새롭게 읽는 서양 음악사(11)


하이든과 모차르트, 빈 고전파의 등장


 18세기는 격동의 시대였다.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이 유럽 사회에 민의에 대한 변화를 가져왔고, 절대 군주제도의 종말을 예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유럽은 절대 왕권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 특히 절대 계몽군주였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이후에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는 지금의 헝가리와 체코 지역을 아우르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연합 왕국을 형성, 유럽 최대의 강국으로 부상했고, 왕국의 수도인 빈은 문화, 특히 음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 쇤브룬 궁

 많은 음악가들이 야망을 가지고 빈을 찾았고, 우리는 그 대표적인 인물로서 프란츠 요셉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를 기억하고 있다. 여기에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을 더하여 세 명의 작곡가를 빈 고전파라고 통칭하여 불러왔으며, 그들의 음악을 빈 고전파 음악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시대 명칭은 서양의 음악사에 있어 고전주의에 이르는 과정을 지우고 빈의 음악만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어 빈 악파 이전의 만하임 악파와 베를린 악파의 음악을 '전 고전주의 음악'으로 분류하고, 하이든과 모차르트 등 빈 악파의 음악을 '고전주의 음악'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명칭을 적용한다.

 그리고 베토벤의 음악은 형식으로서는 고전주의에  충실하면서도 감성적으로는 낭만주의 음악의 이상을 담고 있는, 시대 변화의 경계에 있는 음악으로 다음 장에서 따로 다루기로 한다. 또한 18세기의 사회적 변화에 따른 시민 계급의 부상과 이들에 의한 문화 예술의 향유층의 확장과 향유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도 다음 장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고전주의 음악의 거장,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초상


고전주의 음악의 구성 형식으로서의 소나타


 소나타(sonata)는 다악장으로 이루어진 기악곡을 일컫는 용어로써 바로크 시대에서도 사용된 용어이지만 고전주의 시대의 소나타와는 그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고전주의 시대의 모든 음악 장르는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악기의 편성에 따라 독주 소나타, 2중주 혹은 3, 4중주 소나타, 교향곡, 협주곡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원래 소나타는 성악곡을 뜻하는 칸타타(cantata)에 대비되는, 단순히 기악곡을 뜻하는 용어였다. 바로크 시대에 다악장 형식의 실내 소나타와 교회 소나타가 발전했고, 고전주의 시대에 이르러 소나타는 소나타 악장을 포함하는 3~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기악곡을 뜻하게 되었다.

 이때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빠른 악장이 배치되고, 2악장에는 1악장과는 반대로 느리고 서정적인 악장이 자리한다. 이와 같은 빠른 악장과 느린 악장의 배치는 르네상스 시대의 콘소토 음악과 바로크 시대의 모음곡 형식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리고 3악장은 원래 미뉴에트를 사용했지만 베토벤이 교향곡의 3악장으로 스케르초를 도입한 후 스케르초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3악장 구성의 협주곡에서는 생략된다. 마지막으로 4악장에는 다시 론도나 소나타 형식의 빠른 악장이 배치되며 코다로서 끝난다.

# 미뉴에트(minuet): 17~8세기에 유행한 3박자의 우아한 춤곡으로 제1 미뉴에트와 제2 미뉴에트로 이루어져 제1 미뉴에트- 제2 미뉴에트- 제1 미뉴에트로 연결되는 3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 스케르초(scherzo): 해학, 농담이란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로 빠른 3박자의 템포로 베토벤 이후 교향곡에서 느린 악장과 종 악장 사이에서 분위기 전환의 효과가 컸다.
 낭만주의 시대에 들어서는 브람스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도입, 브람스와 쇼팽의 스케르초가 유명하다.

# 론도(rondo): 중세시대 트루바두르의 성악 형식이었던 롱도와 달리 기악적 론도는 18세기의 교향곡 종 악장에 도입, 소나타 론도라 불리었다.

# 코다(coda): 소나타 형식의 종결부를 뜻하는 것으로 교향곡이나 현악사중주곡의 종 악장에 자리한다.


 한편 소나타 형식의 구성 구조는 제시부 - 발전부(전개부) - 재현부 - 코다로 구성되어 있다. 제시부는 악곡의 주제가 제시, 악곡의 얼개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제1 주제와, 이와는 다른 성격의 제2 주제가 어울려 곡의 모티브를 형성한다. 이어 발전부에서는 앞서 등장한 주제와 모티브의 조성을 변형, 확장하고, 재현부는 제시부의 주제들을 반복, 특히 제2 주제를 중심 조성으로 사용하여 통합적인 결말을 유도하고, 코다로서 곡을 마치게 된다.


고전주의 시대의 교향곡


 교향곡(symphony)은 바로크 시대의 서곡인 신포니아(sinfonia)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또한 로코코 양식과 전 고전주의에 대한 이해가 증가함에 따라 교향곡에 대하여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의 이해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교향곡의 아버지'라 부르며 하이든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영예를 조금은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다고 교향곡의 역사에 있어서 하이든의 위치와  명성이 크게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하이든은 생전에 104곡 이상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하이든의 대단한 창작 성과에 대하여 당연히 찬사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지만 바흐가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로 봉직하면서 매주 칸타타를 작곡해야 했듯이 하이든 또한 에스테르하지 공작의 궁정악단 악장으로서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내놓아야 할 입장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이든의 교향곡은 초기에 있어서는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와 유사한 형식의 곡이었지만 점차로 미뉴에트 악장을 포함하는 4개의 악장 구성으로 정착하게 되어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교향곡 구성의 기본 형태가 된다. 전기 고전주의의 교향곡이 3악장 구성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음악 표현 영역의 확장이라는 면으로도 하이든이 교향곡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의 한 사람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 '런던 교향곡'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93~104번의 교향곡에서 나타나는 성숙함은 하이든 교향곡이 지닌 최상의 음악을 들려준다. (감상의 예 11-1)


 모차르트가 처음 교향곡을 작곡한 것이 그의 나이 9세 때의 일이었으니 모차르트의 비범한 재능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모차르트에게 있어  음악적 발전의 단계는 어릴 때부터 시작된, 연주를 위한 음악 여행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었다. 모차르트가 섭렵한 유럽의 여러 지역의 음악이 그의 음악의 자양분이 되고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모차르트의 초기 교향곡 또한 1769~73년에 걸쳐  이루어진 이탈리아 여행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모차르트의 초기 교향곡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서곡 형식의 영향을 받아 외형적으로는 3악장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단악장의 구성을 보이고 있었다. 이처럼 하이든의 교향곡이 만하임 악파의 영향을 받아들인 것에 비해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적어도 초기에 있어서는 오페라(의 서곡)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모차르트가 만하임에 머물고 있었을 때조차 만하임 악파의 교향곡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아예 교향곡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모차르트는 교향곡 12번에 이르러 보다 기악적인 접근을 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하이든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후 자신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8곡의 발전된 교향곡을 작곡했고, 파리에서 작곡된 교향곡 31번 '파리'는 3악장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이전의 작품과 비교할 때 악곡의 스케일이 커졌고, 모차르트에 의해 클라리넷이라는 악기가 처음 교향곡의 구성 악기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빈에서 작곡된 35~41번 교향곡에 이르러 완숙한 작곡의 경지에 도달한다. (감상의 예 11-2)


고전주의 시대의 협주곡


 바로크 시대에 탄생한 합주협주곡(concerto grosso)은 고전주의 시대에 들어 독주자의 연주 기량에 중점을 둔 협주곡(concerto)의 형태로 정착한다. 독주 악기의 연주자에게 요구되는 연주 역량이 다가올 낭만주의 시대와 비교할 때 충분히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독주자의 연주가 돋보이는 방향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는 1750년 경 과도기적 양식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sinfonia concertante)를 거쳐 점차 독주 협주곡 양식으로 발전한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들으면 중요한 음악적 부분이 합주부에 배치되었던 합주협주곡으로부터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즉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의 독주 악기가 좀 더 합주부와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연주되고 있다. (감상의 예 11-3)

 고전주의 시대의 협주곡은 교향곡과 더불어 고전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바로크 시대의 쳄발로를 대신한 피아노의 등장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고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독주 악기가 된다. 물론 하이든도 이들 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했지만 모차르트에게 있어 협주곡, 특히 피아노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이 최고로 구현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27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빈에서 작곡된 17곡의 협주곡에는 모차르트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세련된 방법으로 음악에 감추어 두었다. (감상의 예 11-4)

 이들 협주곡에는 모차르트 음악이 지닌 ‘보편성에 기인한 아름다움’이 놀랍도록 잘 구현되어 있다.

 물론 모차르트 만년의 걸작 협주곡인 A장조의 클라리넷 협주곡 kv.622 또한 이와 같은 평가에 예외가 될 수 없다. (감상의 예 11-5)

 모차르트에 비하면 하이든에게 있어 협주곡은 그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장르라고 할 수 없다. 하이든의 기악음악 중 본령은 교향곡과 현악 4중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든이 남긴 두 곡의 첼로 협주곡의 매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감상의 예 11-6)

 모차르트의 음악이 우아함과 쾌활함 속에 우수를 감추고 있다면, 하이든의 음악은 우아함과 밝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고전주의 시대의 독주 소나타


 먼저, 고전주의 시대에 있어 바이올린 소나타와 같은 이중주 소나타는 사실 이중주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지만 악곡 구성의 중심이 피아노에 있었다. 이는 하이든은 물론 모차르트의 이중주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면 건반악기를 위한 독주 소나타는 독주 악기로서 하프시코드의 쓰임이 늘어나고 가정용 악기로서 클라비코드의 인기가 증가하는 한편, 새로운 건반악기인 포르테피아노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작품의 수가 증가하고 있었고, 그 중요함도 커지고 있었다.    따라서 하이든의 경우 일생동안 49곡이라는 많은 수의 건반 소나타를 남기고 있다.

 모차르트가 활발하게 활동할 때 포르테피아노의 사용이 더욱 증가하고, 아직은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악기의 발달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아직 음량은 크지 않았고 페달이 고안되지 않아 표현력에 한계가 있었지만 터치의 강약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 18세기 말에 페달이 고안되어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개선을 거듭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이 모차르트의 건반 소나타와 협주곡의 어느 시점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가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모차르트가 작곡한 18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하이든의 소나타보다 양에 있어서는 적지만 질적으로 뛰어났다는 사실은 모차르트의 음악적 개성뿐만 아니라 피아노라는 악기의 발전과도 무관치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면은 모차르트의 소나타와 피아노라는 악기가 완성된 시기에 활동한 베토벤의 소나타가 가지는 차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감상의 예 11-7)


피아노에 앉은 소년 모차르트


고전주의 시대의 실내악곡


 실내악의 어원으로 바로크 시대에는 ‘Musica da Camera’라는 것이 있었다. 이것은 교회나 극장에서 연주되는 음악 이외의 모든 장르를 통칭하여 부르는 용어였다고 한다. 교회음악과 오페라가 바로크 음악의 중심 장르였으니 이런 용어가 필요했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교향곡과 같은 대편성의 기악곡이 존재하지 않았던 바로크 시대에 교회음악과 오페라와 같은 성악 음악이 아닌 모든 기악 음악을 일컫는 용어였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소규모의 실내악단(chamber orchestra)의 명칭에 카메라타(cameratta)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전주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보다 소규모 편성의 악기들 간의 앙상블을 이루는 음악을 뜻하게 되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악기들의 조합으로 3중주(trio)와 4중주(quartet)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르로 등장한 것이 현악 4중주곡이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의 악기 구성으로 이루어진 현악 4중주는 고전주의 시대부터 음악에서 작곡자의 내면을 가장 잘 표현 가능한 가장 중요한 장르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다음 장에서 언급하겠지만 베토벤에 이르러 현악 4중주곡은 최고의 심오한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하이든에게 있어 현악 4중주곡은 교향곡만큼 중요한 장르였다. 원래 하이든은 현악3중주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최초에는 현악 3중주가 주도적인 실내악의 장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현악 3중주의 악기 편성에 저음 보강을 위해 첼로를 추가한 현악 4중주가 중심 장르로 자리 잡게 되어 하이든 또한 70곡이 넘는 현악 4중주곡을 작곡한다. (감상의 예 11-8)

 모차르트는 모두 23곡의 현악 4중주곡을 작곡하는데 하이든의 영향을 크게 받아 흔히 ‘하이든 세트’라고 하는 6곡의 현악 4중주곡(14~19번 현악 4중주곡)을 남기기도 했다. 후기에 있어 하이든 또한 모차르트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감상의 예 11-9)

 그러나 모차르트에게는 현악 4중주보다는 비올라를 추가한 현악 5중주라는 장르가 훨씬 음악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 외 피아노 트리오가 중요한 장르였고, 피아노 4중주와 현악 3중주, 그리고 현악 4중주에 관악을 추가한 5중주의 형태가 실내악의 범주에 나타났다.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현악 4중주보다는 5~6중주의 형태가 많이 작곡되었다.


고전주의 시대의 성악곡


 교회음악은 고전주의 시대에서도 중요한 장르였다. 유럽 사회가 기독교 문화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한 사실이고, 교회음악으로 중세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서양 음악사가 기술 가능할 만큼 끊이지 않고 작곡되는 장르이다. 특히 가톨릭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에서 미사곡 등의 교회음악의 중요성은 적지 않았다. 하이든과 모차르트 또한 많은 교회음악을 작곡했지만 대표적인 작품만 언급하자면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종교적 내용은 아니지만 오라토리오 ‘사계’도 놓칠 수 없는 곡이다)와 모차르트의 ‘레퀴엠(requiem)’과 C장조 대미사’은 불멸의 작품이다. (감상의 예 11-10)

 오페라는 고전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장르였다. 최근의 고음악 붐에 따라 바로크 오페라의 공연이 늘어나는 경향도 있지만 현대의 오페라 극장의 주요 레퍼토리는 여전히 고전주의 오페라와 낭만주의 오페라이다. 특히 오페라의 역사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가지는 위치는 매우 중요한 지점에 서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뛰어난 오페라 작곡가인 독일의 크리스토프 글룩(Christoph W. Gluck, 1714~1787)이 있다.

 글룩은 고전주의 시대에 성악가의 기교에 크게 의존하는 바로크 오페라에서 탈피하여 음악보다는 대본, 즉 극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오페라의 개혁을 이루었다. (감상의 예 11-11)


고전주의 오페라의 개혁가 글룩의 초상

 모차르트에게 있어 오페라는 기악곡의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창작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어쩌면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연주 여행으로 다양한 국제 양식을 섭렵할 수 있었던 모차르트는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를 접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오페라 양식을 자연스럽게 흡수한 모차르트는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세리아 ‘미트리다테’와 ‘루치오 실라’를 작곡했고, 지금까지 공연되는, 12살에 작곡한 오페라 ‘바스티안과 바스티엔느’에서는 프랑스 오페라의 영향이 나타난다.

 모차르트 오페라의 걸작은 로렌조 다 퐁테(Lorenzo da Ponte)의 뛰어난 대본을 만남으로서 이루어진다. 이들 콤비에 의한 오페라 부파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와 ‘코시 판 투테’는 또 다른 장르의 오페라인 징슈필 오페라 ‘요술 피리’와 함께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로 일컫는다. (감상의 예 11-12)

 오페라 세리아나 오페라 부파가 당시의 관습에 따라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는 반면, 징슈필은 독일어로 노래하며 노래와는 달리 대사로 말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신화와 전설적인 요소를 다루고 있다.

 모차르트는 ‘자이데’라는 미완성 징슈필 이외에 최후의 오페라로 징슈필 오페라인 ‘요술 피리’를 남겼다. ‘음악을 위한 찬가’라고 일컫는 이 오페라는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날 바그너가 ‘최초의 민족 오페라’라고 말할 만큼 독일, 그리고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감상의 예 11-13)


 고전주의라고 하는 음악의 주된 흐름을 한 장으로 기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개론으로 언급할 수밖에 없다. 다음 장에서베토벤을 언급하면서 고전주의의 완숙기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감상의 예 11-1) 하이든의 교향곡 94번 '놀람'

 '놀람'이라는 부제가 붙게 한 2악장(andante)에 하이든의 유머가 깃들어 있다.

https://youtu.be/VOLy6JxEDLw


감상의 예 11-2) 모차르트 원숙기의 교향곡 40번 1악장(molto allegro).

 ‘질주하는 슬픔’이라는 별명이 붙은 제1 주제의 선율이 인상적이다.

https://youtu.be/0sGqkMU-mGQ


감상의 예 11-3)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v.364 중 1악장(allegro maetoso).

https://youtu.be/GZmiZaMJCsQ


감상의 예 11-4)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중 2악장(romance, adagio) kv.466

https://youtu.be/qhNITXBguSs


감상의 예 11-5)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kv.622 중 2악장(adagio)

https://youtu.be/yLV8VH98pL0


감상의 예 11-6)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중 1악장(moderato)

https://youtu.be/bniAamEGHXs


감상의 예 11-7)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8번 kv.310 전악장

https://youtu.be/bZZqSZqJz4Y



감상의 예 11-8)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53번 ‘종달새’ 중 1악장(allegro moderato)

 1악장의 주제 선율이 마치 종달새의 울음 소리와 같다고 해서 ‘종달새’라는 부제가 붙었다.

https://youtu.be/wJpHHAutlS4



감상의 예 11-9) 모차르트의 현악사중주곡 17번 ‘사냥’ 중 1악장(allegro vivace moderato)

https://youtu.be/s60-rzmLOV0



감상의 예 11-10)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눈물의 날(lacrimosa)’

https://youtu.be/KcnBPqOddSM



감상의 예 11-11)

글룩의 대표적인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오르페오의 아리아 “에우리디체 없이 어떻게 살까?”

https://youtu.be/C1B85UQT4AY



감상의 예 11-12)

모차르트의 오페라 부파 ‘피가로의 결혼’ 중 피가로의 아리아 “더 이상 날지 못하리”.

https://youtu.be/eN2e2FWjIuI



감상의 예 11-13)

모차르트의 징슈필 오페라 ‘요술 피리’ 중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이중창.

https://youtu.be/9Q0ZDZB-AnM



 

 

매거진의 이전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