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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Jan 26. 2023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나이가 점차로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을 좀 더 비우게 되는 것이다

 한 생애가 쌓아온 마음이 버거워

 조금씩 마음을 비우면서

 여한 없는 검부러기가 되어

 바람처럼 가벼워지는 것이다


 뜨거운 여름 한 철을 살기 위해

 일생을 가둔 음습한 껍질에서

 비로소 탈피하는 매미처럼

 한 생애가 탈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버려야만 한다


 생의 자랑이었던 것들

 욕망이었고 보람이었던 것들이

 떨치지 못하는 미련으로 남아

 마음에 더께가 되어서는

 떠나는 걸음걸음마다

 저미는 아픔에 길은 아득하고


 일생동안 버리지 못하는 것들

 에 마음을 두었다가

 정작 놓치고 마는 소중한 것들


 어쩌면, 지난 시간 속에서

 부끄러움이었을지도 모를 것들

 또는 후회였을지도 모를 것들

 지나면 안타깝고

 아쉬운 사랑과 같은 것들이

 눈에 밟히도록 마음에 차오를 때


 나이가 점차로 들어가는 것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

 부끄러움과 후회의 흔적조차

 그리워하며 사랑하게 될 때

 점차,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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