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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May 02. 2024

그때, 불었던 봄바람이


 모두가 바람이었다

 지난 시간도,

 그 시간에 휩쓸려

 흘러가는 마음까지도

 길 떠난 바람이었다


 길이 무너지는 해 저물녘

 더불어 무너지는 마음에

 아픈 칼바람이 스치고

 소름처럼 돋아나는

 철 지난 시간의 기억들


 속에

 봄이 있었다, 훈훈한

 봄바람이 불었다


 수 세기가 지난 듯

 오랜 시간 동안

 꽃은 피고 지고

 다시 피고 지고

 

 그렇게

 씁쓸했던 사랑을 닮은

 봄이 있었다


 그때

 불었던 봄바람이

 해묵은 시간의 지린내인지

 봄꽃 향기인지를

 나르며, 지금도

 마음을 헤집고 있다


 예나 지금도

 모두가 바람이었다

 삶이 죄다 떠다니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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