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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을이다

by 밤과 꿈


가을이, 기척도 없이 왔다가

세상을 붉게 물들이면서

잠시 머물던 지상을 떠나갈 터

따라서 길을 나서지 못하는

마음도 괜스레 뒤숭숭할 터

마음을 핑계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끝물로 전어회를 무쳐 먹는 하루

입 안으로 번지는 만산홍엽(滿山紅葉),

가을이 한창이다


내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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