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해는 보람이 없었고
동네 공원은 온종일 적막했습니다
기력이 다한 햇살은 벤치에 잠시 머물다
더께가 된 먼지를 일깨웠습니다
작은 공원은 여전히 추웠고
아쉬운 햇살만 겨우 찬란했는데
어제도 오늘도 적막했습니다
낯설지 않은 동네 할아버지가
소주 한 병을 들고 찾던 벤치는 비었고
옆에서 빈약한 그늘을 만들던 한 그루
소나무 만이 빛바랜 기억을 붙들고
벗의 안부가 궁금합니다만
지금은 찬바람만 쉬어가는 겨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