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밤하늘 중에서 가장 화려한 것이 여름 밤하늘이다. 특히 보석 가루를 뿌린 듯 찬란하게 하늘을 수놓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거문고자리의 직녀성과 독수리자리의 견우성이 자리를 잡고 있는 8월의 하늘은 견우와 직녀의 재회를 이끄는 오작교의 전설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어릴 때 살던 집은 옥상(지금 식으로 말하면 루프 탑)이 있었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밤이면 옥상에 올라가서는 캠핑용 접이식 의자에 누울 듯이 앉아 가끔 꼬리를 끌며 떨어지는 별똥별도 바라보면서 넓고 깊은 밤하늘의 모습에 빠져 들곤 했다.
8월의 북쪽 밤하늘 바로 머리 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직녀성이다. 또한 직녀성의 바로 옆 은하수 위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 백조자리의 백조 머리에 해당하는 데네브라는 별이다. 그리고 백조자리에서 내려와 천구의 적도 근처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 독수리자리의 견우성이다. 이들 직녀성과 데네브, 견우성을 연결하는 삼각형을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하는데 맨눈으로 보는 여름 밤하늘 관측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렇게 여름 밤하늘에서 큰 삼각형을 찾아가면서 별자리와 이에 대한 이야기에 빠져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겠지만 아쉽게도 이제 도심에서는 매연과 밝은 불빛으로 하늘이 흐린 데다가 높은 빌딩에 가려 정말 별 볼일이 없어져 버렸다. 이 사실은 나처럼 별 볼일이 있었던 세대에게는 동심으로 간직해왔던 꿈 하나가 사라져 버린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상실감을 앞으로도 보상받기는 어려울 듯싶다.
어쩌다 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별 하면 또 하나 생각나는 것으로 프랑스의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단편 소설 '별'이 있다. 프로방스 지방의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
그러나 우리에게 그와 같은 순수한 사랑은 되돌릴 수 없이 흘러가버린 시간 속의 기억으로만 남았을 것이다. 이미 성장을 이룬 우리는 고티에의 시와 같은 관능의 세계에 보다 가까이 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테오빌 고티에의 시에 베를리오즈가 곡을 부친 6곡으로 이루어진 연작 가곡집 '여름밤'이 있다. 가곡집 '여름밤'은 오케스트라 반주에 의한 가곡집으로 다음과 같은 사랑을 노래한 서정시들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