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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희 Feb 23. 2016

어떤 종류의 이별

명백한 끝

눈물을 뚝뚝 떨구며 그만 만나자는 말 정말이냐고, 터지는 울음 속에 내뱉는 나에게 의미없는 잡음같은 표정으로 당황스럽다는듯 너는 말한다.


너랑 만났던 건 뭐... 일종의 봉사활동 같은 거야. 널 여자친구로 생각했던 적은 없었어. 가끔은 나도 좋았지만.. 울지마. 그럼 내가 미안해지는데..


이윽고 이어진 침묵 속에 너는

나 갈게. 잘 지내라.


그 말만을 남기고 떠난다.
아직도 귀에 이명처럼 번지는 소리가 있다.

내 귀에 영원히 남은 유리 조각.

잘 지내라. 잘 지내라. 잘 지내라..

그런 순간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귀를 막고 주저 앉는 수 밖에.
네 봉사 활동은 실패야. 나는 아직도 폐허야.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니까,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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