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희 Feb 03. 2016

오늘의 연애

오늘도 열심히 하루치 행복을 썼어


그는 늘 나에게 생각하지 못한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덕분에 나는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신기하다.

덜컥 다 믿다가 낭떠러지로 구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서 겁은 좀 나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이 불확실성에 확신해볼 생각이다.

행복이 무서운 순간이 있다.
하늘을 향해 달리다가 무심코 내민 발자국에 추락하는 일이 잦아서 크면 클수록 발을 딛기가 무서웠다. 요즘엔 그냥, 떨어져서 다치면 좀 어때. 생각한다. 이왕 추락할 거라면 차라리 그렇게 떨어져 죽는 게 더 낫겠다. 추리지도 못한 몸으로 과거를 그리면서 죽지못해 사는 거 말고. 어쨌든 요즘은 별로 무서운게 없다. 나는 너 있으니까. 무서운 건 그거 하나다. 너도 없을까봐. 그건 정말 좀 무섭다.

점점 더 용감해지고 있다.
사람과 닿아 변해가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면 그건 내가 좋은 연애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던데, 요즘의 나는 참 예쁘다. 마음속에서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좋은 연애를 하고 있구나. 고맙습니다.

지난 연애와, 지금의 연애와, 그 사이 어딘가에 걸쳐있던 연애를 자꾸 생각한다. 벌써 담담해진 마음이 어색하다. 그렇지만 지금이 행복해서 더이상 생각 않기로 했다.

내일은 좀 더 열심히 살 것이다.
최선을 다해 행복해야지.

그게 오늘 하루 내가 할 일의 전부이니까.

작가의 이전글 구두를 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