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몸을 타고 피어오르고 싶었어
천박한 웃음을 깔깔 흘리다가도 너와 눈이 닿으면 시인이 되고 싶었다. 네 귀에 대고 사랑이라던지 영원이라던지 하는 단어를 늘어놓고 싶었다 내가 마시는 게 마티니인지 소주인지는 몰라도 너한테는 단 향을 뿜고 싶었다 취한 밤에도 예쁘고 싶었다 달빛에 속아서라도 네가 내게 반했으면하고 바랐다 네가 내 목을 졸랐으면 했다 내 사인에 네 이름이 오르길 바랐다 그냥 콱 죽어버리더라도 네 손 끝에는 닿아보고 싶었다
그랬었다.
그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