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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희 Apr 08. 2016

가난한 날의 사랑

그저 너를 보기 위하여

가난한 날에는 사랑이 힘겨웠다
얇은 옷을 입고 맑게 웃을 때도 등 뒤에는 여전히 먼지가 묻어있었고 나는 더럽지도 않은 손을 자꾸만 바지춤에 훔쳤다

지갑도 없어 주머니 속에 잘그라니 넣어둔 동전을 짤랑이며 너에게 달려가던 길에도 곧잘 넘어져 마음을 쏟았고 주어담으며 열어본 호주머니에선 나를 꾸짖는 목소리가 호통쳤다

너 정말 오늘의 연애를 살만한 사람이 되느냐

그런 것은 모르고요 그저 보고싶습니다

가난한 날에는 사랑이 힘겨웠다
그래도 희게 웃는 네가 보고싶어

무릎을 털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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