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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희 Apr 08. 2016

체기

네가 얹혔구나

어딘가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했다
저녁 늦게 한 주걱 더 먹은 밥이 얹혔구나


열 손가락을 검붉은 피로 툭툭 물들이고 나서야

잠자리에 누울 수 있었다


그래도 잠이 안 왔다


한 계절 늦게 만난 사람이 얹혔구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발만 동동 굴렀다


찬 손을 움켜쥐고 현관 앞을 지샜다
체기가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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