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어 글쓰기 8

뒤처지다.뒤쳐지다

by 인간아

동료 얼굴이 힘들어보였다. 작년에 동학년을 함께 맡아 의기투합해서 같이 했고, 자기 스타일이 있을텐데 내가 선배랍시고 많이 맞춰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올해는 누구나 꺼리는 보직을 맡아 쉽지 않은 관리자 밑에서 고군분투 중인데, 많이 지쳤는지 점심 먹고 함께 산책을 하는데 평상시의 모습보다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살펴보니 꽁꽁 애를 쓰다 결국엔 몸과 마음이 뒤쳐진 상태로 보였다. 다시 일으켜서 접힌 부분도 펴주고, 주름 부분은 문지르고 다독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아들들에게 매일 기도해주는 사람인 걸 아는지라, 스스로는 기도를 해 본 적 없는 내가 동료를 위해 따뜻한 기도가 하고 싶어졌다. 냉담한 카톨릭으로 이제 성당도 가지 않지만, 누군가를 위한 기도가 얼마나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주는 지는 이미 경험한 바가 있기에 선뜻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래서 서툰 기도의 글과 스벅 음료세트를 함께 보내주었다.

나의 작은 위로가 아픈 그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그 글을 싣는 것으로 과제를 갈음할까한다.



저는 기도를 많이 해보지 않아, 기도의 시작과 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몰라요. 성당 생활을 그래도 몇 년 했던 것 같은데 부끄럽게도 기억에 남는 잔상이 별로 없네요.

다만 오늘 샘의 모습을 보니 힘내라는 기도를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부족하고 서툴지만, 우리 현* 샘을 위해 기도 드려 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당신의 충실하고 어여쁜 종이 여기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유능하고 쾌활한 교사이고, 가정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딸인 사람입니다. 또한 누군가의 사랑하는 아내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많은 사람을 위해 선택한 이 길이 참 많이 힘이 드나 봅니다.

어느 누구도 선뜻 선택하지 않은 이 길을 맡았기에, 고난의 십자가처럼 어려운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력하고 감내하며 최선을 다해 왔고, 잘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시험하는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네요.

사랑하는 하나님.

그녀가 준비하는 일들이 많이 있는 힘든 한 해입니다. 첫 아이의 대학이 순조롭고 명예로운 결과로 이어지도록 살펴 주시고, 또한 바쁜 중에도 준비하는 중요한 시험에 너무 긴장하지 않고, 최선의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세요.

그리고 학교 일로 힘든 마음의 무거운 짐이 ,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나누며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늘 환한 밝음으로 주변을 밝히는 충실한 종 현*샘의 기도를 귀기울여 들어주시고, 시간과 에너지가 되시면 저도 좀 살펴주세요. ㅎㅎ 얼치기 카톨릭이지만, 정겨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현*샘, 마음 편히 힘든 얼굴도 하기 어려운 위치이지요? 자신을 돌보기 힘든 시기네요. 기운 내시고, 자기돌봄도 해야지요. 샘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 달달한 커피 먹고 다시 한 번 마음 추스려봐요. 아이들과 맛난 것도 먹고, 가족으로부터 위로도 받으시고....^^ 현*샘...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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