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어 글쓰기에서 쓴 글

[속담,격언,명언]

by 인간아

숭례문학당에서 '유의어 글쓰기'수업을 들으며, 강사가 던져준 '유의어'를 넣어 단문을 쓰는 과정을 했었다. 때론 급하게 핸드폰으로 두드려 쓰는 글이라 부족함도 많지만, 기록하고 쌓아두기 위한 노력으로 여겨, 정리해서 올려본다.


속담, 격언, 명언보다 먼저 내 머리를 파고드는 것은 유행어이다. 해당 속담이나, 격언, 명언이 어떤 뜻인지, 무슨 지침을 주기 위한 말인지, 어느 누가 말했는지는, 몰라도 위축이 되지 않지만 유행어는 모르면, 무슨 뜻이냐고 묻기 위해 말을 끊기가 어려워지고, 더 많은 유행어가 화살처럼 사람들 사이를 누비면, 그 화살 하나를 잡아 말을 붙여보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바로 트랜드를 따라 잡지 못하고, 제 우물에 갇혀 있는 ‘늙수그레’처럼 느껴질까 봐.

늙는다는 것은 시대와 일치하지 않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했던가? 케데헌이 한국을 알린다며 한국 문화의 국뽕에 차오르는 요즘도, 정작 한국 속담을 대화에 섞어 쓰는 한국인과 그 의미를 아는 사람들은 내 눈에는 정작 줄어드는 추세인 듯 보인다.

그리고 속담집을 잠깐 들춰보다 보면 딴지 걸고 싶은 속담이 얼마나 많던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고, 그 연기를 보았고, 마셨다고 기만하는 일이 많은 세상에서, 명언과 속담을 활용한 패러디가 생겨나는 건 시대를 충실히 반영하고 싶은 언중들의 몸짓이겠지.

‘순살 자이’를 들었을 때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의미가, 박수칠 정도로 신박하고,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재치가 넘치는 유행어의 말맛이 참 중독적이면서도 자극적이라고 느꼈다. 그런 탓에 인간의 탈을 쓴 일부 사람들은 인간의 품격도, 예의도 없이 혐오로 인한 상처만 남기는 배설에 매진하는 일이 잦은 지도 모른다.

속담, 격언, 명언이 지닌 순한 맛을 슴슴하게 즐기면서, 시대에 맞는 건강한 양념을 치는 그런 세상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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