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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은 죽었다

by 이병철

神은 죽었다.

우리의 주체가 사라질 때면 신은 저절로 소멸된다.


우리의 大韓이는 인구 부족으로 사라지기 전에 스스로를 부정하기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부정이란 자신의 행위에 책임지려 하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는 이기적 속물적 근성으로 일관할 때 일어나는 것이다.


이제 때가 왔노라.

자기부정의 올가미에서 떨쳐 일어나 주권재민의 원칙을 뼈속 깊이 재삼 각인할 때다.


공든 탑이 무너져내려 발등을 찍어야만 아픔을 느끼는 아둔한 존재들인가?


이제 때가 왔노라.

유토피아를 갈구하는 함성이 아니잖는가?

대안도 없다. 누군가를 위한 그런 얄팍한 외침은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절규만 있을 뿐이요,

우리의 의지가 하늘에 닿아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우리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한 몸부림이 그 시작일 것이다.


이제 때가 왔노라.




*P/S

이글은 어쩌다 친구들이 시국선언문을 운운하기에 즉석에서 휘갈긴 글입니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의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됩니다.

기독교적 개념의 신이기도 하고 기존 종교적 질서가 지배하던 사회에서 의미하던 절대적 가치관의 붕괴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대등하게 보기도 합니다. 즉 인간과 신의 관계는 불가분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데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할 때 신이란 존재 자체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인간 스스로의 자정 능력을 결여하여 죽어있는 삶을 근근이 연명해가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이 인간답지 못할 때 인간이 신을 죽이는 것과 같은 결과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신은 죽은 것이요 우리가 신을 죽인 것이 됩니다.

더불어 인간이 자신의 소명의식을 자각하지 못할 때 니힐리즘이 팽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글의 의미는 잘못을 바로 잡는 자정능력의 부활을 각성시키고자 하는 것이지 정치적 색채를 가지지 않습니다.

"대안은 없다. 그런 알팍한 외침은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라는 것은 우리의 자정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인간이 인간다워지고 그럼으로써 신을 죽이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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