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13 - 1일 차
금주를 시작한다.
44년을 살아오면서 대략 25년 정도 술을 마셨다. 그것도 남들보다 두세 배는 마셨을 거다.
술로 인해서 내 삶은 크게 휘청거린 적이 있었다.
다행히 그때마다 주위 도움을 받고 버틸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술을 끊기는커녕 과음하는 습관을 고치지도 못했다.
그나마 40대가 된 이후로는 술 마시는 빈도와 양이 줄기는 했으나.
이는 내 의지와는 무관했고,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노화현상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술로 낭비했던 젊은 날의 시간과 에너지와 돈이 너무 아깝다는 후회가 든다.
그 시간에 책을 읽고, 그 에너지로 여행을 다니고, 그 돈으로 투자를 했더라면.
어쩔 수 없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다.
남은 인생 50년? 이나마 맨 정신으로 살아보자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수백 번을 다짐하고서 겨우 담배를 끊었듯이
술도 그만큼 반복해 왔고 이젠 끊어야 하는 순간이 왔다.
더 이상 스스로 발목 잡지 말자.
나이 마흔이 되던 해에,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거의 한 해 동안 금주를 했던 경험이 있다.
예행연습을 해봤으니 이번엔 꼭 성공할 수 있다. 노 알콜 라이프.
매일의 일기를 쓰며 굳건하게 헤쳐나가 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