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책고르는법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일 년에 책 5권을 겨우 읽을까 말까 였다. 그땐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몰랐다. 서점에 가면 널린 게 책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널린 게 책뿐이라 고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매대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결국은 베스트셀러 중에 하나를 집곤 했다. 그 뒤로 차츰 독서량을 늘려서 작년에는 주당 한 권 수준이었고, 백수인 지금은 하루에 한 권씩 읽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독서가 어느 정도 인이 박인 상태다. 뭘 읽어야 할지 막막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읽고 싶은 책 목록이 항상 10권 이상씩은 줄지어 있다.
지금 내가 책을 고르는 방법은 정확히 말하면 ‘고른다’는 표현보다는 ‘골라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왜냐하면 서점에 가서 책 제목과 목차와 본문을 보며 책을 선정한다면 ’고른다‘고 말하는 게 맞겠지만. 나는 서점에 가지 않고 읽은 책 속에서 끊임없이 추천을 받기 때문이다. 책은 책으로 연결이 된다. 그래서 나는 ’골라진(추천받은)‘책 속에서 또 책을 추천받고 추천받으며 내 독서 리스트를 계속 채워 나갈 수 있다. 이 방법은 실패 확률이 굉장히 낮은 엄선된 노하우다. ‘궤도에 올라탔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책을 고르는 또 하나의 방법은 SNS 활용이다. 이건 궤도에 오르는 시간과 노력 투자 없이 바로 효용을 얻을 수 있는 꿀팁이다. 스레드에서 책 관련 포스팅을 반복해서 좋아요를 누르다 보면 내 타임라인은 자연스럽게 책 읽는 사람들 포스팅으로 도배가 된다. 그럼 독서광들이 매일같이 이런저런 책들을 추천해준다. 한 사람이 추천해줬다고 덜컥 고르면 안 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독서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추천 포스팅을 계속 보다 보면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아서 눈에 익숙한 제목이 하나둘 생기게 된다. 그 책을 읽으면 된다.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80% 이상 성공률은 보장할 수 있다. 책 추천 포스팅은 집 자랑, 자동차 자랑, 음식 자랑처럼 “나 이런 사람이야!” 라는 과시 마인드가 아닌, “제발 너도 읽어줘” 라는 동지 마인드다. 그래서 실패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추천은,
[소설] #토지 #새의선물 #츠바키문구점
[비소설] #지대넓얕시리즈 #책은도끼다 #주민의헌법 #진보와빈곤 #아비투스 #날마다구름한점 #내가죽는날 #동물원에가기(=슬픔이주는기쁨) #먼나라이웃나라 그리고 김훈과 유시민 작가의 모든 책 ㅎ
또,, 지금 딱 10페이지를 읽었을 뿐인데 깜짝 놀란 나쓰메소세키의 #풀베개,, 는 절반의 추천 / 이라고 적었었으나 다읽고 난 지금은 추천 취소로 정정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