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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젊은 날의 추억

인도 배낭여행 40일

by 김수인

세계사 책을 읽던 중 인도 챕터가 나와서 구글지도로 인도를 찾아봤다. 수도 델리의 위치를 보려고 지도를 열었는데 가장 먼저 ‘첸나이‘가 눈에 띄었다.

SNS에 도는 쇼츠 중에, 여러 여성이 한꺼번에 한 남자를 쳐다보면 그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성 한 명에게만 시선이 가게 된다는 걸 보여주는 영상을 봤다. 같은 원리로 나는 인도 여러 도시 중에서 ’첸나이‘가 가장 인상에 남기 때문에 시선이 쏠리는 게 아닐까 싶다.

대학 시절 인도에 40일간 배낭여행을 갔었다. 그 당시 인도는 작가 한비야 책 덕분에 ‘맑은 영혼의 나라’로 포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인도는 그저 더럽고, 더럽고, 더러운 나라였다.

보통 여행을 다녀오면 멋지고 아름다웠던 경험을 말하기 바쁜데, 인도는 타지마할을 제외하고는 더러움의 기억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게 당시엔 인도 사람들이 순수했기에 험한 꼴을 당하지 않았었고 물가가 워낙 싸고 외국인을 존대해주는 그들의 습성 덕분에 가난한 대학생 입장에서도 맘편히 다닐 수 있었다.

실제로 처음 도착한 ‘첸나이’에서는 우리 말고는 외국인이 1도 없는 환경이었고, 그래서 어딜 가든 인도 사람에 둘러싸여 주목을 받았지만 위험 상황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다시 가라고 하면 당연히 고개를 저을 테지만, 온갖 고생하며 다녔던 그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20대 때가 아니면 할 수 없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반대로, 지금 40대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은 뭐가 있을까?

나는 머릿속에서 ‘돈’을 지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돈/돈/돈에서 돈/책/여행 또는 돈/책/운동 여유가 된다면 책/운동/여행 이 베스트.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젊음을 누리며 살아야지.

책 읽고 운동하고 여행 다니자. 백수 생활 종료 D-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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