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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3주차 소회

지난 2주간 변화

by 김수인

“휴직 원칙 7개조”

1. 기상 : 5:30 일어나서 소영이 출근 시키기

2. 운동 : 매일 10K. 소영이 역까지 바래다 주고 바로 러닝

3. 독서 : 하루 1.5권, 일주일 7권

4. 핸드폰 : 08시 OFF - 18시 ON

5. 소비 : 하루 1만원. 아무리 궁해도 알바 NO

6. 금주 : 외부활동 일체 금지

7. 스트레스 : 정치에 관심 끊기


출근을 멈춘건 2주가 지났으나 진정한 휴직 첫날은 오늘이다.

25년 4월 1일. 우연히도 만우절 ㅎㅎ 휴직은 거짓말 아님 ㅋ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기간들이 앞으로 펼쳐질 거다.

나만의 방향과 템포를 찾아가는 여행이자 모험의 길.


휴직 원칙 7개조를 잘 지켜온 지난 2주간의 내 삶에서 가장 큰 변화를 세가지 꼽자면.


1.시간의 분절이 없어졌다.

짧게는 30분 단위로 쪼개져 있던 하루 일과가 크게 오전/오후/저녁으로 뭉쳐졌다.

자잘하게 파편화된 소모적인 시간들 대신

긴 호흡으로 차분하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채운다.


2.진정한 자유.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동안 8시부터 17시까지 핸드폰을 끈다.

지난 2주 동안 수신 전화 제로.

나를 방해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3.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주중엔 금주. 매일 아침 10K 조깅.

몸이 완벽해진 느낌이 좋다.


몸이 찌뿌둥 하거나 불편한 구석 하나 없다.

잦은 음주와 그로인해 식습관이 흐트러지면

격렬한 운동을 할 때 가장 먼저 반응 하는 게 내장이다.

기름진 내장이 꼬이고 부대껴서 몸이 둔해진다.

그러나 2주간 금주와 운동으로 건전한 루틴을 유지해온 지금은

배는 홀쭉하고 내장은 타이트하다.

몸은 가벼우나 근육은 팽팽하게 힘을 머금고 있다.

마흔살 기념으로 1년간 금주를 했을 때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베스트 컨디션이다.

하루 종일 날아갈 듯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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