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Commencement

250103

by SH

Commencement라는 단어는 영어 공부하며 흥미로웠던 단어 중 하나이다. 졸업식을 뜻하면서 동시에 '시작하다'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의 끝과 직장인들에게 이직/전출 등은 새로운 시작이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지나가고 2025년이 왔다. 공교롭게 아버지와 나는 새로운 회사에서 엄마는 새로운 부서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출발에는 항상 설렘과 걱정이라는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것 같다. 새롭게 시작하여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시 한번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과 출발을 할 것이기에 잘할 수 있는 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신감, 파악, 용기 3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하지만 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가장 기초가 된다. 개인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지금까지의 Small Success의 축적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다음으로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파악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이 대목에서 최민식 배우의 말을 인용해보려고 한다. 영상을 찾을 수 없어 기억에 좀 더듬어 쓰자면 최민식 배우는 유퀴즈에 나와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 영화는 감독 예술이다. 그 양반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술도 먹어보고, 농담도 던져보고 한다. 그러면서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한다.


2. (명량을 찍기 전) 장군이 느끼는 외로움의 무게가 느껴졌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그가 싸움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중략)... 인간의 모습이 있다. 오죽하면 내가 꿈속에라도 나타나서 왜 그렇게 싸우셨는지를 조금이라도 알고 싶었다.

- 최민식 -


놀라웠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다방면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맡은 역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수십 년간 수천 만 명이 본 영화를 탄생시킨 대배우도 매번 이렇게 노력하는구나. 사실 나도 상대방이 어떤 단어를 자주 쓰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해 애쓴다. 농담도 던져보기도 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개인적인 이야기도 해보고 또 술 자리도 피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어떤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지 등에 대한 고민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미움받을 용기이다. 나라는 낯선 사람이 새롭게 왔기에 항상 좋은 시선으로만 나를 바라보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잘못이라기 보단 불가피한 것이며 잠시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며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지내는데 집중하다 보면 금방 벗어날 수 있는 미움이다. 초반에 실망과 상처로 포기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다보니 새롭게 시작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내가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 이번 첫 주는 어땠는지 여쭤봐야겠다. 아무쪼록, 우리 가족도 그리고 내가 아끼는 주변 사람들 모두 2025년을 힘차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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