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구글 효과

250316

by SH

최근 우리의 생활양식을 가장 많이 바꾼 기술은 AI, 그중에서도 Generative AI라고 생각한다. 본 기술을 대중화하여 만든 대표적인 서비스로 Chat GPT가 있는데 Search, 번역 그리고 요약할 때 매우 유용하다. 우리 삶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가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주변의 많은 동료들이 사용하고 있어, 작년에 처음 업무를 할 때 처음 활용해 봤다. 유용한 것은 분명하기에 잘 활용하면 성과 창출에 도움이 되겠지만, 너무 의존하면 스스로 생각해 내는 능력을 기를 수 없을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섰던 기억이 난다.


요즘 스웨덴의 정신과 전문의가 집필한 [인스타 브레인]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 내용 중에 위 걱정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실험 사례가 있었다. 사진 속의 예술품이 실제 미술관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인지 아닌지를 기억해 내는 실험이다. 한 그룹에는 그저 바라보게, 다른 한 그룹은 예술품의 사진을 찍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사진을 찍은 피실험자들의 기억력이 더 떨어졌다. 뇌는 정보가 어딘가 다른 곳에 저장될 거라고 믿으면 뇌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데, 이를 구글 효과 혹은 디지털 기억 상실증이라고 한다. 사진으로 찍을 건데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뇌는 판단 내리는 것이다. 어릴 때는 친구들의 집 전화번호를 다 외웠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로는 모두 잊어버린 것과 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Chat GPT 등장 이후 구글 효과가 더욱 심해지고 있지 않을까? 정보 획득이 너무 쉽고 그다음 질문을 통해 궁금한 점을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화 기록이 남기에 언제든지 다시 찾아볼 수 있다. 특정 문제를 마주했을 때 Chat GPT에 물어보면 되기에, 뇌는 정보를 저장하지도 않을뿐더러 스스로 생각해 내고 고민하는 능력 또한 발전시키지 않으려고 할 것 같다는 것이 내 추측이다.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고민하기보다는 Chat GPT에 먼저 물어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혁신적인 기술에 대해 눈 감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고민하는 과정에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소한 분야를 처음 접할 때 기본 지식을 쌓거나, 감을 잡는 용도로 사용할 때 유용했다. 그리고 해당 내용을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공책에 써보며 내용을 검증하고 더 나아가서는 추가적으로 알아내야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등의 고민을 항상 곁들이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이 사용하게 될 텐데, 너무 의존하지 않는 선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모두에게 남겨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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