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받아보니 하게 된다

241222

by SH

사랑도 받아봐야 줄 수 있듯, 존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존중받아보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두 가지 에피소드를 적어보려고한다.


Episode1. 상대방에 대한 존중

대학원 지도교수님께서는 지도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신다. 너무 궁금했다. 왜 존댓말을 사용하실까? 그래서 용기 내어 질문을 드렸다.


"교수님, 왜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세요?" 대답은 놀라웠다. 박사생활 당시 함께 일하던 교수님께 아래와 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나는 너를 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함께 일하는 Co-Author라고 생각하고 너를 대할 거야"


교수님께서도 나중에 지도학생들이 생기면 학생이 아닌, Co-Author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으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존댓말이었다. 가르쳐야 하는 학생이 아닌 동등한 입장으로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Episode2. 의견에 대한 존중

교환학생 당시 팀 프로젝트 때의 이야기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는 나는 직접 돌아다니며 시장 조사를 하였고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멋지게 발표하고 싶어 교수님을 찾아갔고 Feedback 요청했다. 그런데 예상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나는 너의 의견을 cut 할 자격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


Review 받는 것이 당연했던 나는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 충격에 휩싸였던 기억이 난다. 교수님께서는 나의 의견과 생각에 존중을 보여주셨다. 물론 학교이기에 가능했던 것도 인정한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첨가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 그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스스로 다짐했다. 나보다 직급이 낮다고 해서 후배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항상 존중을 보여야겠다고.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과 다르게 나아가야만 할 때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존중의 표시를 해야겠다고.


글을 쓰다 보니, 교수님들만큼 누군가에게 존중을 보였는가? 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나름 최선을 다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견지해야만 하는 태도이기에 다시 한번 위에 소개한 사건들을 곱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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